토요일 아침,

박물관이나 내셔널 갤러리를 갈까 하다가 주말에만 벼룩시장이 곳곳에서 열린다는 얘기에, 그 중에서 영화 <노팅힐>로 유명한 노팅힐 지역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인 포토벨로 마켓을 찾았다. 2층 버스에서 바라보는 거리는 주말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일찌감치 움직이는 사람들은 죄다 관광객으로 보이고...

노팅힐 게이트 역 정류소에서 버스를 내렸더니, 휑한 거리가 당황스럽게 했지만... 이내 사람들이 몰려가는 쪽을 따라가니 포토벨로 마켓을 찾을 수 있었다.

아침 일찍이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어마어마한 인파들로 늘어나 있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정작 구입하고 싶은 물건들은 너무 비싸서 그냥 눈요기로만 그쳐야했다.

일본인들이 노팅힐 지역에 관심을 쏟으면서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고 하더니, 벼룩시장도 벼룩시장이 아니게 되었나보다.


<포토벨로(Portobello) 마켓을 구경 온 어마어마한 인파들>



<포토벨로(Portobello) 마켓>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동쪽으로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런던탑과 타워브리지.

2 zone 서쪽 끄트머리의 숙소에서 가기에는 상대적으로 먼 곳이라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타워브릿지 정도는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들렀다.

런던에서 머물렀던 열흘동안 날씨는 잠시 파란 하늘이 보이다가 주로 우중충 하다가 금방 비가 쏟아지는 그런 날씨.

런더너들은 우산과 선글라스를 같이 휴대하고 다닌다더니, 그 말이 실감 나는 날씨였다.


런던탑 내부를 관람할까 하다가 입장권을 사려고 선 줄을 보고 포기했다. 관광에 목숨걸려고 온 것도 아니고, 이번에 못 보면 다음번에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런던탑을 지나 타워브릿지를 건너서 템즈강을 따라 런던아이까지 걷는 길에도 이런저런 볼거리가 꽤 있다.


먼저 타워브리지.





<타워 브리지>




<<런던탑, 퇴역 군함 벨파스트호, 타워 브리지>



타워브리지를 건너 템즈강을 따라 런던아이 쪽으로 걷다 보면 퇴역 군함인 벨파스트호도 관람할 수 있다. 다시 런던아이 방향으로 걷다 보면 밀레니엄 브릿지 바로 전에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이 나온다. 이 극장은 천정이 없는 원형극장은 1600년대에 있었던 극장을 1997년에 재현한 극장이고, 지금도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도착했을 때는 공연이 막 시작되려는 터라 공연 관람은 못 하고 지나쳤다.


화력발전소였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미술관으로 개조샜다는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평소 현대미술에는 관심이 없던지라 봐도 모르겠더란....


<테이트 모던>



<테이트 모던에서 본 밀레니엄 브릿지와 세인트 폴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의 탑에 오르면 런던을 조망할 수 있다고 가이드 북에 나오던데, 여기저기 여행기들을 찾아보니 웬만한 체력이 없으면 포기를 하라는 친절한 조언이...

무릎이 신통치 않은 터라 일찌감치 접고 주위만 구경했다.












6월의 런던은 야경을 찍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9시가 넘어야 해가 지기 시작하니, 일몰 후 야경을 좀 찍고 숙소로 돌아가면 11시가 다 되는 시간이라...

이럴 때는 시내에 숙소가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이렇게 런던 여행이 끝나나 싶었는데, 중간에 하루 짬내서 다녀 온 스톤헨지-바쓰-캐슬쿰 당일 투어에서 만난 친구와 뮤지컬을 한 편 봤다. 남들 다 보는 <빌리 엘리어트>니 <라이온 킹>, <맘마미아> 같은 유명 작품이 아니라, <Rock Of Ages>라는... Rock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 

내용 자체는 재미 있었다. 한 때 즐겨 듣던 에어로 스미스의 곡을 중심으로 만든 뮤지컬이라 흥겹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 상 핫팬츠를 입은 여배우들이 다리를 쩍~ 벌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제일 앞 자리라 여배우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민망하긴 했지만...


이렇게 열흘간의 일정은 끝났다. 

아무 계획 없이 가방에 가이드 북 하나와 숙소 예약증과 항공권만 가지고 부랴부랴 떠난 여행이었지만 날씨가 하도 변덕이 심해서 고생한 거 외에는 볼 거 다 보고, 먹을 거 먹고 다니고 아무 일은 없더라.

다음에 갈 때는 햇살 좋은 날 카페에 앉아서 하루 종일 책이나 읽었으면.....


런던 근교 당일투어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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