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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대성당 옆 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스위스 여행 이전에 베른이라는 도시는 어릴적 외웠던 각 나라의 수도 중 스위스의 수도라는 것 정도이지 않을까. 그것보다 더 인상깊었던 것은 케이블TV의 여행프로그램이었던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씨가 못 걸어간다고 툴툴거리며 커피 한 잔 하며 앉아 있던, 그리고 차를 타고 곰 몇 마리 있는 강변 옆 곰공원에 갔던 그 장면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익숙했던 지명은 어릴적 배웠던 노래 구절 때문이 아닐까.

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 흐르네~

라고 시작하던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의 원 제목은 Das Berner Oberland 인데, 여기서 나오는 Berner는 스위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칸톤(Kanton)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수도이기도 한 Bern의 프랑스식 표기법이라고 한다.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답게 거의 중앙에서 기차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숙소를 딱 한 곳에서만 잡아서 머물면서 스위스 다른 도시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베른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 다만, 역 주변인 구 시가지 근처는 후덜덜한 숙박비 때문에 버스나 트램을 타고 좀 나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겠다. 본인도 베른을 거점으로 삼을까 하다가 S-Bahn 한 정거장이거나, 버스로 10분쯤 되는 곳 밖에 못 찾고 포기했던 기억이....


베른 역에서 내려서 구시가지를 찾아가는 방법은 쉽다. 베른 역 광장의 트램이 많이 정차하는 넓은 광장이 나오면 왼쪽으로 틀어서 주욱~ 내려가면, 중세시대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회랑들이 연결된 구시가지의 입구역할을 하는 시계탑이 나온다.


  구시가는 비가 와도 비를 전혀 맞지 않고 구경을 할 수 있게 양쪽 옆 건물들이 전부 연결되어 있다.(물론, 역에서 구시가까지는 어쩔수 없....)

유럽을 다니면서 이렇게 긴 회랑은 처음 봤고, 대부분의 구시가지가 대성당과 그 앞 광장을 중심으로 동심원(삐뚤삐뚤하긴 하지만...)의 형태로 확장된 좁은 골목들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 동네라고 할까....

  그래도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구시가가 잘 보존된 덕에 1983년에 유네스코 유산으로까지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베른 구시가지 입구>




<베른 구시가지>




<베른 구시가지>




<베른 구시가지>



베른 구시가를 주욱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 곰 공원을 지나 대각선 위쪽으로 오르는 길로 오르면 장미정원이 나온다. 각양 각색의 장미꽃으로 꾸며진 공원인데, 공원자체는 특이한 점이 없지만 공원에서 보이는 베른 시내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다만, 오후에 가면 역광이라 오전에 가면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장미공원에서 바라 본 베른 전경>




<아레(Aare) 강>



정작 TV에서 봤던 곰 공원은 볼거리도 없었다. 차라리 강변을 따라 난 산책로를 걷는게 더 나을 정도지만, 곰 공원에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베른 구시가지에서는 화장실을 찾기가 참 힘든데, 곰 공원 옆 레스토랑 지하 화장실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로 꼭 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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