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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을 여행하다 보면 옛날 주교들이 다스리던 과거의 번성했던 도시들로부터, 크고 작은 공국의 수도였던 도시들까지, 다양한 도시들이 각각의 특색과  아기자기한 멋들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대도시를 제외한 독일의 도시들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가 바로 오늘 소개할 하이델베르크(Heidelberg)가 아닐까.

독일의 아주 오래된 대학도시이면서 일찍부터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도시, 산 위의 허물어져 가는 하이델베르크 성의 탑이 옛 영화를 말해주는 도시. 거기에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들이 한 번 쯤은 거닐면서 사색에 잠겼었다는 '철학자의 길'까지.... 무엇하나 매료시키지 않는 것들이 없는 도시가 바로 이 하이델베르크인 듯 하다.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기차로 1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기차로 1시간 10분 밖에 안 걸리는 아주 가까운 이 도시는 슈투트가르트나 프랑크푸르트를 거점도시로 삼아서 당일로 다녀오기 딱 적당한 거리에 있다.

  여타의 다른 독일의 도시에 많이 사용되는 Berg, Burg는 각각 Mountain, Castle의 의미이다. Heidelberg는 철학자의 길이 있는 Heiligenberg(하일리겐베르크)에 야생 블루베리가 지천으로 피어서 이 블루베리의 독일어인 Heidelbeere 와 산을 의미하는 Berg가 합쳐져서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추천 코스

  하이델베르크는 하이델베르크 중앙역(Heidelberg hbf)이 아닌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역(Heidelberg-Altstadt)에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 Heidelberg-Altstadt역은 S-Bahn만 정차하는 국철역 수준의 규모라서 프랑크푸르트나 슈투트가르트에서 가려면 중간에 한 번 S-bahn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갈아타기에 적당한 역은 레일플래너(railplanner)앱이나 db bahn 홈페이지에서 추천해주니 참고하면 되겠다.

  하이벨베르크 구시가지는 사실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므로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걷다 보면 딱히 추천코스라고 정해진 코스로 다닐 필요는 없다. 다만, 철학자의 길은 따로 대중교통이 없어서 등산을 해야 한다. 등산로를 15분 정도 걸어 오르긴 해도, 철학자의 길에서 보이는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와 하이델베르크 성의 경관이 무척이나 훌륭하기 때문에 꼭 한 번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철학자의 길은 네카강(Neckar)을 가로지르는 하이델베르크 옛 다리(Alte Bruecke)를 건너서 길을 건너면 골목 입구에 Philosophenweg 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성을 오를생각이라면 꼭 등산열차를 이용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하이델베르크 성까지의 등산열차 요금에 하이델베르크 성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이델베르크 성을 걸어서 오를 경우 가파른 계단과 비탈길을 20여분동안 올라가야 하는데, 열심히 걸어서 올라 가더라도 입장료는 똑같이 6유로이므로, 올라갈때는 등산열차를 이용해서 체력과 비용을 절감하는게 훨씬 유리하다.(필자는 걸어서 올라갔는데, 올라간 지 5분만에 등산열차를 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내려올 때는 하이델베르크 시가지를 구경하며 걸어서 내려오는 것도 괜찮긴 하다.


 ** 위의 추천 코스는 관광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장소들을 참고로 해서 작성한 것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길 바란다.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관광정보
하이델베르크 소개 : http://www.heidelberg-marketing.com/

하이델베르크 가이드(지도) : http://www.heidelberg-marketing.com/uploads/tx_icbrochuresdownload/2015-HeidelbergGUIDE-Englisch-web_01.pdf

하이델베르크의 각종 브로셔 : http://www.heidelberg-marketing.com/service/brochures.html

하이델베르크 Bergbahn 정보(시간표, 요금) : http://www.bergbahn-heidelberg.de/en/Home/Welcome-to-the-Heidelberger-Bergbahnen.html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지도

  아래는 하이델베르크 가이드에 포함된 지도인데, 편의를 위해 별도로 발췌하였다.





  필자가 하이델베르크에 방문한 것은 2013년 10월과 2014년 9월이었는데, 마침 9월 마지막주에 있는 가을축제 기간이어서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과 맛있는 노천 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었다.


<축제가 한창인 마르크트 광장 - 뒷편의 건물이 시청사>



하이델베르크 옛 다리(Alte Bruecke)는 카를-테오도르 다리라고도 불린다. 다리 입구의 게이트와 다리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하이델베르크 옛 다리로 가는 길>



<하이델베르크 다리에서 본 네카강(Neckar) 운하>



다리를 지나 2차선 도로를 건너면 Schlangenweg / Fussweg zum Philosophenweg 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등산로가 시작된다.

철학자의 길은 괴테, 헤겔, 야스퍼스 같은 독일의 대 철학자들이 거닐면서 사색을 하던 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이델베르크 성과 하이델베르크 구시가를 보면서 사색을 하기에 참 좋은 길이긴 하더라. 거기까지 오르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렇지.....



<철학자의 길에 오르는 중간에서 바라 본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 본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 본 하이델베르크>


숲에서는 나무만 보이고 숲은 볼 수 없다는 말 처럼, 하이델베르크 성을 포함한 구시가를 조망하는 곳은 오르는 길이 좀 힘들긴 해도 강 건너편의 철학자의 길이 제격이다. 거기다 잠시 앉아서 쉴만한 벤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더 좋다. 벤치에 앉아 잠깐 졸기도 하고, 가져간 책을 잠시 보기도 하다가 다시 내려온다. 곧바로 구시가로 들어갈 힘이 없어서 강변의 벤치에서 잠시 앉아서 가방에서 사과 하나를 베어물면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지다.

<강변에서 본 옛 다리와 하이델베르크 성>



지금은 하이델베르크 학생회관으로 사용되어서 학생식당이 있는 옛 무기고였다는 마르슈탈(Marstall)을 지나 좀 더 걸어가면 하이델베르크 시립회관이 나온다. 의회겸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간 이유는 여기서부터 하이델베르크 구 시가의 중앙거리(Hauptstrasse)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라고는 하지만, 구시가를 구경하다보면 중앙거리고 뭐고 필요없다. -_-'

<시민회관(Kongresshaus Stadthalle)>



<구시가>


<구시가 골목>



중간 중간 나오는 하이델베르크 대학 건물들과 교회들을 지나서 코른마르크트 광장으로 향한다.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 내에서 하이델베르크 성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코른마르크트 광장이 아닐까 싶다. 하이델베르크 성까지 갈 시간이 없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코른마르크트 광장에서 본 하이델베르크 성>



이제 2013년에는 건너뛴 하이델베르크 성을 오를 시간. 등산열차 시간표를 보다가 대기자 수가 많아서 30분쯤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에 그냥 걸어서 오르기로 결정한다. 하이델베르크 성까지 가는 표지판은 아주 잘 나와 있어서 길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다만...... 길이 아~~~주 가파르다는 것만 빼면. 그냥 30분을 기다려서 등산열차를 탈 걸 그랬다. 게다가 이 때는 걸어서 올라도 등산열차 왕복가격인 6유로를 입장료로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결국 걸어서 오르는 메리트가 하나도 없는 셈. 흘!칫!핏!

<하이델베르크 성 오르는 길>



힘들게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들어서서 일단 그 유명하다는 술통을 보러 간다. 크긴 하다만, 굳이 저 술통위에 올라가고 싶진 않아.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충분해... 라며 그냥 기념사진이나 한 방.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의 술통>



무료 입장인 약학 박물관도 한 번 들러주고....

<하이델베르크 성 - 왼편의 건물이 약학 박물관(Apotheke Museum)>



나머지 시설들은 별도의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현재 비용은 4유로이고, 언어는 독일어와 영어로만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 정원에서 본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성 정원에서 본 하이델베르크>





두 번 다 당일치기로 다녀오느라 저녁나절의 하이델베르크는 볼 수 없었는데, 다음 번 여행에선 야경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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