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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77km, 지역열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유럽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개신교 대학이 있는 대학도시 마르부르크(Marburg)가 있다. 마르부르크(Marburg)는 라인 강의 지류인 란(Lahn) 강 옆에 있어서 정식 명칭은 Marburg an der Lahn(란 강 옆의 마르부르크)이며, 독일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검색 할 때에는 Marburg(lahn)으로 나온다.

  라인 강의 지류인 란 강을 끼고 있어서 일찍부터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이 되었던 덕에 도시의 지위를 얻으면서 13세기에 성벽이 구축되었을 정도로 부유했던 도시였지만, 초기 종교 걔혁의 중심지로 1527년 최초의 개신교 대학인 마르부르크 필립스 대학(Philipps-Universität Marburg)이 개교하면서 역사의 전면에 나오게 된다. 현재는 구 시가지에 있던 대학이 구시가지 아래쪽과 엘리자베스 성당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라고는 하지만, 방문 당시에는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대학이 있는 도시이니만큼 마르부르크가 내세운 도시의 캐치프레이즈도 Universitatstadt Marburg(대학도시 마르부르크)이다 

  언덕 위에 있는 Oberstadt(Upper street)라고 불리는 구 시가지는 크기는 작지만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항상 관광객들이 붐빈다.


마르부르크(Marburg) 관광정보

  다른 독일의 도시들에 비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가 아직 좀 부족한 편이지만 영어 페이지가 제공된다.

마르부르크 홈페이지 : http://www.marburg.de/en/110402

마르부르크 대중교통 노선도 : http://stadtwerke-marburg.de/fileadmin/media/stadtverkehr/haltest/LinNetzMarburg.pdf



마르부르크(Marburg) 코스

  마르부르크 역에서 언덕위에 있는 구 시가지인 Oberstadt까지는 거리가 제법 된다. 갈 때는 중간에 있는 엘리자베스 성당을 들렀다 가므로 동네 구경도 할 겸 걸어가도 되겠지만, 언덕 위의 구시가지를 구경한 후에는 체력이 떨어졌을 테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역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걸어서 돌아다녔는데, 돌아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다)




  마르부르크 역에서 내리니 역 앞이 온통 공사판이다. 대중교통이고 뭐고... 그냥 걷기 시작한다. 역 앞 광장에 곧게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왼편으로 엘리자베트 교회(Elisabethkirche)가 나온다. 옛날 헝가리의 공주였던 엘리자베트스가 이 곳에서 자선사업을 하며 전 재산을 털어 병원을 세우는 등의 업적을 남겨 성녀(聖女)로 시성되었다고 한다. 이 엘리자베트를 기념하는 교회가 바로 엘리자베트 교회이다. 고딕 양식의 이 교회 바로 옆에는 엘리자베트(Elisabeth) 병원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란(Lahn) 강에 비친 엘리자베트(Elisabeth) 교회>



<엘리자베트(Elisabeth) 교회>



<엘리자베트(Elisabeth) 교회의 첨탑>



<엘리자베트(Elisabeth) 교회와 부속건물 모형>



<엘리자베트(Elisabeth) 병원의 흔적>


   엘리자베트 교회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구시가지로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대략 3~4층 높이에 구시가지가 있는 언덕이 있으므로 체력을 아끼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자. (필자는 객기를 부려서 계단을 이용했는데,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엘리베이터(혹은 계단)을 이용해서 오르면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가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마르부르크 역에서 구 시가지로 온다면 코른마르크트 광장(Kornmarktplatz)을 제일 먼저 만난다고 하는데, 필자는 본 기억이 없다. 바로 옆에 있다는 구 대학교(Alt Universitat)도 역시. 갑자기 내린 장대같은 소나기와 란트그라프성을 오르느라 일일이 찾아서 볼 여력이 없었다고 해 두자.

  어쨌든, 하프팀버 구조의 건물들로 둘러 쌓인 마르부르크 구 시가지의 마르크트 광장은 한 쪽에 시청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1527년에 지어졌다는 이 건물은 오늘날까지도 시청사 및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마르크트 광장>



<시청사>



<마르부르크 구 시가지>



<마르부르크 구 시가지>


<마르부르크 구 시가지>



  마르크트 광장에서 시청사 맞은편 길로 가다보면 란트그라프성(Landgrafenschloss)가는 길이 나온다.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해서 성 주차장까지 갈 수 도 있지만, 성까지 걸어가는 길이 운치가 있어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갔을 때는 비가 내려서 돌바닥이 약간 미끄럽긴 했지만, 성벽에 드리워진 담쟁이 넝쿨과 이끼 낀 돌벽이 참 잘 어울렸던 기억이 있다.

<란트그라프 성 가는 길>



 언덕을 오르면서 숨이 찰 정도가 되면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가 모습을 드러낸다. 성을 둘러보는 데 따로 비용은 들지 않지만, 성 내에 있는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다. 얼마인지는 안 들어가서 모르겠다. 0.0'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에서 바라 본 마르부르크 시내>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성벽>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란트그라프 성(Landgrafenschloss)







  성으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기 전 오른편에 나 있는 계단을 따라 계속 끝까지 내려가면 성모 마리아 교회가 나온다. 교회 앞의 벤치가 참 조용하고 운치가 있었다. 교회 내부는 방문 당일이 일요일이라 미사가 열리는 중이라서 들어가지 않아서 모르겠다. 

<란트그라프 성에서 본 성모마리아 교회와 마르부르크 시내>



<성모 마리아 교회>



<성모 마리아 교회 앞 벤치에서 본 마르부르크 구시가지>



  성모 마리아 교회를 나와서 걷다보면 바르퓌셔거리(Barfüßerstraße)가 나온다. 거리 양편으로 카페, 식당,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상가 골목 같은 느낌인데, 건물들이 대부분 하프팀버(Half-timber) 구조라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관광지에 맞게 치장된 상점가라기보다는 대학도시에 맞춰진 상점가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상점 중 하나에 마블코믹스의 히어로관련 서적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독일 전통 가옥 속에 전시된 미국의 영웅들이라니.... 뭔가 좀 아이러니 하면서도 다른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있었다.


<일곱 난장이가 생각나던 담벼락 위의 조형물>





  마르부르크는 첫 유럽여행에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에 방문했던 터라, 그리고 방문 당시에 억수같은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비가 잦아든 틈을 타서 서둘러 돌아온 기억에 아쉬움이 남는 도시이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 위해 핑계거리로 아쉬움을 만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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