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피어난 꽃잎

  여름이 절정을 이루기 시작하는 7월이면 습지에는 수련(睡蓮)과 함께 연꽃(蓮花)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특히 불교에서 의미가 깊은 꽃입니다. 석가모니가 설법 중에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들어 보이자 제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웃었다는 데서 나온 염화미소(拈華微笑)에도 등장하고, 석가모니의 탄생 때 어머니 마야 부인 주위에 오색 연꽃이 만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불교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꽃입니다.


  

연꽃의 특성

  연꽃은 인도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으나, 일부에서는 이집트라는 의견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경남 함안에서 발견된 700여 년 된 연꽃 씨앗을 심어서 연꽃을 피우는 데 성공하였고, 중국에서는 1200년 된 연꽃 씨앗을, 일본의 지바 현에서는 2천 년 전의 연꽃 씨앗을 싹틔우는 데 성공했다는 뉴스들로 미루어볼 때 아주 오래전부터 동북아시아에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해살이풀로써 땅속줄기는 흙 속에 있다가 가을이 끝날 무렵에는 그 끝이 커져서 연근이 만들어집니다. 잎은 원형의 방패 모양으로 솟아오른 줄기 끝에 달리며, 연꽃도 진흙 속에 파묻힌 땅속줄기에서 뻗어 나온 꽃대 위에 핍니다. 연꽃이 지고 나면 연밥이라는 열매가 열리는데 식용 혹은 약용으로 사용됩니다.

  잎은 수렴제, 지혈제로 사용할 수 있는 효능이 있으며,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습지에서 피는 수련과 가장 큰 차이는 수련은 잎사귀가 물에 동동 뜨지만, 연꽃은 솟아오른 줄기에 잎사귀가 달리며, 꽃 역시 마찬가지로 줄기 정도로 솟아오른 후에 꽃이 핍니다. 서양에서는 옛날부터 둘 다 크게 구분하지 않고 Lotus 라고 하였으나, 최근에 수련을 Water Lily로 따로 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련>


 불교와 연꽃

   불교는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긴 하지만, 부처님이 현세로 내려와서 구원하기를 기다리는 종교가 아닌 스스로 깨우쳐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입니다. 아무것도 자라지 못할 것 같은 늪지의 진흙 속에서 연꽃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꽃줄기를 밖으로 내보내 꽃을 피우는 모양이 무명에 둘러싸였어도 세속에 미혹(迷惑)되지 않고 스스로 깨우침을 얻어서 불성(佛性)이 드러나는 불교의 가르침과 같다고 해서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꽃이 된 것입니다. 물 위에 핀 연꽃은 깨달음을 얻은 것이요, 물속에서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상태는 세속의 중생을 상징하지만,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전남 무안 백련지(白蓮池)에서>

  

  포스팅 드래프트 버전을 작성할 때는 분명 여름이었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뒤로 미뤄뒀더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부여 궁남지>



<전남 무안 백련지>



<남양주 다산생태공원>



<부여 궁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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