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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은 참 얄궂습니다.


  계획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잠시 마음을 놓으려는 그 찰나를 운명은 놓치지 않습니다.

  긴장을 잠시 늦추는 순간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다시 신은 운명을 간섭합니다.

  이 모든 게 신의 뜻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괴팍합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운명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면 

  Loki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운명은 참 얄궂습니다.

.

.

.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세상의 벼랑 끝에 서서 이처럼 허황된 낙관을 갖는다는 것이 무슨 사고(思考)의 장난 같은 것이지만 생명을 지키는 일은 그만큼 강렬한 힘에 의하여 뒷받침되는 것이다. 개인의 생명이든 집단의 생명이든 스스로를 지키고 지탱하는 힘은 자신의 내부에, 여러 가지의 형태로, 곳곳에 있으며 때때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가 지금부터 짊어지고 갈 슬픔의 무게가 얼마만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감당해낼 힘이 나의 내부에, 그리고 나와 함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풍부하게, 충분하게 묻혀 있다고 믿는다.


-泥土위에 쓰는 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선생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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