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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준명당과 즉조당, 석어당

  중화전 북쪽으로는 다른 궁궐과 다르게 침전이 없고 복도로 연결된 건물과 단청으로 장식되지 않은 2층 목조 건물이 보인다.

  제일 서쪽의 건물인 준명당(浚明堂)은 침전인 함녕전이 완공되기 전까지 고종이 거처하며 외국사신을 접견하던 곳이다.


<준명당(浚明堂)>


  준명당 오른쪽의 즉조당(即祚堂)은 선조(宣祖)가 의주에서 환도한 이래 시어소(時御所)로 사용하였던 건물로, 광해군(光海君)과 인조(仁祖)가 이곳에서 즉위한 후 즉조당이라 이름지었다.


<즉조당(即祚堂)>


  석어당(昔御堂)은 경운궁의 유일한 2층의 목조 건물로 선조(宣祖)가 임진왜란 중 의주로 갔다가 환도한 후 이곳에서 거처하였고 1608년 2월 선조가 승하한 곳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또한 인목왕후가 광해군에 의해 유폐되었던 곳이기도 하며, 인조반정이 성공한 뒤 광해군(光海君)을 석어당 뜰 아래 꿇어 앉히고 광해군의 죄를 문책한 곳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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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어당(昔御堂)>


<석어당(昔御堂) 뒤편>


덕홍전과 함녕전

  중화전의 동쪽으로 침전인 함녕전(咸寧殿)과 덕홍전(德弘殿)이 있다.

  중화전과 함녕전 사이의 건물인 덕홍전(德弘殿)은 함녕전을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할 때 내외국의 귀빈을 접견할 때 사용한 건물이다.


<덕홍전(德弘殿)>


<덕홍전 앞에서 바라본 석어당과 석조전>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된 건물로, 고종이 승하했던 곳이기도 하다.


<함녕전(咸寧殿)>


<함녕전(咸寧殿)과 덕홍전(德弘殿)>


<함녕전 내부>


<함녕전 뒤편의 굴뚝>


<석어당 뒤편에서 바라본 덕홍전과 함녕전, 그리고 그 앞의 행각>


조선 최초의 카페, 정관헌

  덕홍전과 함녕전의 사이에 보면 서양식의 건물이 하나 있다. 다과회, 연회장, 음악당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에 전통 건축 양식이 가미되어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장식이 특징이다. 완공 이후 고종은 이곳에서 커피를 즐기면서 음악감상을 했다고 한다. 고종실록에 의하면 단순히 다과회, 연회장, 음악당으로 사용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태조(太祖)의 어진(御眞)을 봉안하는 용도로도 쓰였다고 한다.



<함녕전과 덕홍전 사이로 보이는 정관헌>


<정관헌>



<정관헌의 단풍>


<정관헌의 내부>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석조전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900년 기공되어 1910년에 완공된 석조 건물이다. 원래는 고종 황제 부부가 거처하면서 외국의 귀빈들을 접견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하였으나 1910년에 경술국치를 겪으면서 원래의 목적은 이루지 못했다.

  정전인 중화전 옆에 더욱 큰 위용을 자랑하는 석조전을 보고 있으면 당시의 긴박했던 정세와 그 속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쳤던 감정들이 떠올라 더욱 울적해진다.



<석조전>


<석조전과 분수대 전경>


  석조전 내부는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꾸며져있다. 관람은 문화재청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에 지정된 시간에만 해설사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석조전 관람예약 : http://www.deoksugung.go.kr/cms/board/suk_res2/step0.asp




<중화전과 석조전>

중명전(수옥헌), 슬프고 치욕적인 역사의 기억

  경운궁을 나와 돌담을 따라 정동길을 걷다 보면 정동극장 바로 옆에 중명전으로 가는 안내판이 있다.

  관람은 덕수궁 입장권과 상관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중명전은 원래 고종 황제의 서재로 수옥헌(漱玉軒)이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1904년 경운궁 화재 이후 고종 황제가 거처를 이곳으로 옮기고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중명전(重明殿)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05년 일제의 강압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이다.


  복원 후 공개된 중명전 내부는 을사늑약 당시의 장면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하는 등 을사늑약과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1907년 고종 황제가 헤이그로 밀사를 보낸 장소도 바로 이곳 중명전이다. 일제가 헤이그 밀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면서 경운궁 내의 함녕전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궁궐 전각의 지위는 상실하게 되었다. 1910년 일제에 의해 나라를 뺏긴 후 민간으로 넘겨져 외국인들을 위한 사교 클럽으로 사용되다가 광복 이후 국유재산으로 편입되었던 것을 다시 민간으로 넘겨서 사무실 등의 용도로 사용되면서 훼손이 심해진 것을 2010년에 복원을 끝내고 일반에 공개하였다.



경운궁(덕수궁) 관람요금 및 시간


<출처 : http://www.deoksugung.go.kr/cms/contents/guide/guide01.asp>



  중명전을 돌아보고 다시 시청 앞으로 가다 보니 때마침 오후 3:30에 있는 수문장 교대식이 진행 중이었다.





  다음번에는 석조전 관람예약을 해서 좀 더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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