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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동생이 원래는 다음 시즌인 1819 시즌의 살로몬 신상 스키 시승에 당첨이 되었으나 까맣게 잊고 있었더군요. 예약한 시간보다 1시간 뒤에서야 생각나서 부랴부랴 스키를 받으러 갔더니 남은 스키가 올해 특별히 발매된 올림픽 기념 버전인 X-RACE SW 평창에디션과 올라운드 스키인 X-MAX 밖에 없다고 합니다. 정작 본인은 타기 싫다고 해서 대신 시승한 시승기입니다.

  딱 30분 정도, 슬로프를 5번 정도 내려오면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봅니다.


1. 무겁다

    대부분 스키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최상급 스키라고 부르는 월드컵 양판급 스키들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살로몬도 예외가 아니라서 이번에 잠깐 신어본 X-RACE SW 평창에디션은 평소에 제가 타고 있는 1314 오가사카 TC-SG에 비하면 느껴지는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예전년도의 LAB 스키들처럼 제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세팅인 스키부츠가 체결된 바인딩 근처에서만 무게가 심하게 느껴집니다. 


2. 빠르다.

    월드컵 양판 모델인 LAB을 좀 더 다루기 쉽게 나온 모델인 만큼 경기용 스키에 준하는 속도를 내 줍니다. 밟으면 밟는대로 반응도 좋습니다. 평소처럼 좀 느긋하게 회전을 시작하다가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몸이 뒤로 빠지는 경우를 몇 번 경험하고 제대로 밟아주니 상당히 리드미컬하게 스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3. 잘 깔려주고, 잘 돌아준다.

    무게감이 있으니 설면에 착 달라붙어서 잘 달려줍니다. 그립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예전에 타 본 블리자드 SLR이 면도날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스키는 0809 아토믹 Type S를 타면서 느꼈던 작두 같은 느낌으로 설면을 썰고 나갑니다. 물론, Type S 보다는 좀 더 묵직하게 파고 들어줍니다.


4. 첫해 나왔던 X-RACE보다 고집은 좀 줄었다.

      X-RACE가 나왔던 첫 시즌 바로 전 시즌에 테스트용으로 지급된 스키를 잠깐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타 본 기억으로는 스키가 상당히 고집이 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턴의 크기를 조절하고 싶은데 스키가 스키어의 의지를 무시하고 원래 설계된 대로 돌게 하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타 본 X-RACE SW 평창에디션은 예전보다 좀 더 관용성이 늘어나면서 턴의 크기를 스키어가 스스로 조절하기 쉬운 편이었습니다.


5. 스키딩보다는 카빙에 최적화되어 있다.

    경기용 스키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스키라서 당연하겠지만, 스키딩 보다 카빙에 좀 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초기 버전의 X-RACE는 스키딩 자체를 거부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카빙성향이 강했는데, X-RACE SW 평창에디션은 그래도 스키딩으로 기초 패러랠을 해도 별 저항이 없습니다. 물론, 최소한 기초 카빙 정도로 달려줄 때 스키가 반응을 보이긴 합니다. 속도를 내면서 좀 밟아주니 턴의 안쪽으로 강하게 파고듭니다. 몇 년 전의 저라면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스키일 것 같지만, 최근에는 강하게 파고든 다음의 강한 리바운드가 싫어서 적당히 탔습니다.

6. 편하게 타려면 체력을 먼저 길러야...

    대부분의 최상급 스키들이 그렇듯이 이 X-RACE SW 평창에디션도 하루종일 타려면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평소에 타고 있는 스키가 대부분의 스키어들이 하는 세팅보다 부드럽고 가볍게 세팅을 해서인지 이번 시승 스키를 딱 30분 탔을 뿐인데 평소에 비하면 2시간 가까이 스킹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강설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한 스키를 주로 선호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네요.


이상은 무 레벨 무 자격증 보유 스키어의 상당히 주관적인 시승 소감이었습니다.

살로몬 전문 리뷰어의 시승기를 보시려면 아래 Link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더 원숙해진 완성도, 2017 X-RACE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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