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중인 아이폰은 사진을 찍으면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com)로 자동으로 백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물론, 기본 용량은 5GB인가 밖에 안되고, 그 이상은 유료로 결제를 해야 합니다. 그동안 매달 1달러씩 결제를 하는 50GB 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다가 별 필요성을 못 느껴서 기본 용량으로 돌렸더니 아침부터 아이클라우드 용량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뜹니다. 대부분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백업되어 있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아침 일찍 떠오른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어서 포스팅해봅니다.

  굉장히 추운 날 아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니 느낌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겨울 산등성이에 걸린 안개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겨울이 꽃핀다'라는 시집에 있는 시 한편도 같이 올려봅니다.


쓰러져 흘러가는 저 먼 길

  - 박노해



최선을 다한 나무처럼

부드럽게 쓰러지기를


참혹해라

무너진 산등성이에 생나무로 쓰러져


어둠 속으로 강물은 흐르고

새벽을 그리며 차게 흐르고


이 강에 선 채로는 가지 못하네

꽃으로는 빛으로는 못 가네


어두운 장강에 쓰러져

뗏목처럼 흐르는 생목숨들


희망을 잃고 더는 나를 밀어갈 수 없다면

절망이 어깨를 대고 내 절망을 밀어간다면


나 울며 쓰러져 가겠네

차디찬 어둠 속에 흐르겠네


달도 없는 강가에서

새벽을 그리는 물소리 듣네


해 뜨는 강으로

쓰러져 흘러가는 저 먼 길


    - 박노해 시집 "겨울이 꽃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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