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 산당화?

  지금부터 약 한 달쯤 전인 4월 초, 외출하고 돌아오는데 아파트 화단에 빨간 꽃망울이 보입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아서 무슨 꽃인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꽃망울 사진만 찍어두고 나중에 꽃이 피면 찾아봐야지 하고 있다가 잊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꽃이 핀 모양을 찾아보니 산당화(山棠花)라고도 부르는 명자꽃이라고 합니다.

  명자라는 이름은 처음에 들었을 때 일본이름에서 자주 사용하는 명자 明子를 꽃나무에 붙인 줄 알고 참 촌스런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자의 명사 榠樝가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고 중부 이남에 주로 정원수와 공원의 조경수로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학명은 Chaenomeles speciosa이며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Flowering quince라고 부릅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명자꽃은 4~5월에 피는데 5장의 꽃잎에 노란 꽃밥을 얹은 수십 개의 수술이 들어있습니다. 너무 화사하지도 않고 소박하지도 않은 적당한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해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가씨꽃나무, 애기씨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서 가을에 노랗게 익은 좀 작은 모과처럼 생긴 열매를 키워냅니다. 열매는 구토, 지사, 이질 등에 좋다고 해서 한방에서 토사곽란용 약재로 쓰기도 했고, 민간에서는 냄새가 맵고 향기로워서 옷장에 넣어두면 좀과 벌레가 죽는다고 해서 좀약 대용으로도 널리 쓰였다고 합니다.

  명자꽃과 거의 구별이 안되는 꽃으로 일제 강점기에 들여온 풀명자라는 꽃이 있는데, 명자꽃과 같이 장미과의 나무지만 모든 면에서 조금 더 작다는 것 외에 나무가 좀 많이 촘촘하게 올라온다는 것 외에 꽃으로는 구별이 거의 안된다고 합니다. 영어 이름도 Lesser Flowering Quince이니까요.

  아래의 화단에 핀 명자꽃은 풀명자꽃인 듯 싶습니다.

  명자꽃은 집안에 심으면 그 집의 처녀가 바람난다는 얘기가 있어서 대부분 집 밖, 울타리 바깥에 심는다고 합니다. 명자꽃의 꽃말은 평범, 겸손, 조숙, 열정이라고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