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ondor Pasa

2018. 5. 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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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ondor Pasa

  아침에 컴퓨터를 켰더니 안데스 산맥의 콘도르가 날아가는 사진이 바탕화면으로 나옵니다. 문득 아~주 예전에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목소리로 들었던 El Condor Pasa(If I Could)의 멜로디가 떠올랐습니다.

  1970년에 발표한 포크그룹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El Condor Pasa의 부제는 If I Could입니다. 라디오에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쌩뚱맞게도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제목으로 소개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독수리와 비슷한 콘도르 Condor는 철새가 아닌데 말입니다. 정작 이 노래의 가사에는 제목에 있는 Condor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안 나오고 If I could 만 줄기차게 나옵니다. 그래서 부제를 If I Could로 넣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도 라디오에서 종종 흘러나오곤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라디오를 들을 일이 거의 없어서 요즘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부터 라디오가 음악과 청취자의 사연 소개와 함께 음악을 틀어주는것이 아니라 DJ와 게스트의 잡담이 주요 부분이고 거기에 조미료 수준으로 음악을 틀어준다는 기분이 들면서 멀리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안데스 산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곡은 페루의 작곡가인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 Daniel Alomia Robles가 1913년에 작곡한 zarzuela 사르수엘라(대화부분도 넣은 스페인식 소규모 오페라) 'El Cóndor Pasa'의 테마음악으로 18세기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던 잉카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곡입니다.

  잉카어로 콘도르 condor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의미를 가진 새를 뜻하는데,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되어 환생한다고 믿었습니다. 아마도 잉카 사람들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갈망했던 것 같습니다. 16세기에 스페인에 정복당하면서 땅을 뺏기고 노예와 마찬가지의 삶을 살았던 잉카인들의 아픔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르수엘라 Zarzuela El Condor Pasa가 유투브에 4부분으로 나누어서 올라와 있긴 한데,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보기가 힘듭니다. 이런 형식은 처음 보는데 오페라보다는 연극의 중간에 삽입곡으로 음악이 사용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 zarzuela가 작곡되던 시대의 페루 광산 노동자들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아래에 첨부한 동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옵니다.

 

  유투브에서 El Condor Pasa를 검색하다보니 등려군이 불렀던 중국어 버전도 나오네요.

  등려군이라고 하니 1997년에 개봉했던 홍콩영화인 '첨밀밀'의 주제곡인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이 생각이 나서 오늘의 포스팅은 처음 주제와는 다른 곡으로 마무리합니다.

  월요일 같은 비오는 수요일입니다. 며칠만 있으면 주말이니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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