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6-청평-1<청평호, 석양>


그대 내 품에

  저녁을 먹고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얼마전에 김현식의 '언제나 그대 내 곁에'가 나오던 드라마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재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채널을 돌리려는데 익숙한 노래 '그대 내 품에'가 들립니다.

  화면을 보니 주인공으로 나오는 박서준이 김비서 역할의 박민영에게 프로포즈 하면서 부르고 있네요.


  '그대 내 품에'는 1987년에 발표한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떄문에'에 두번째로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유재하 1집은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아티스트 혼자 전곡 작사, 작곡, 편곡을 한 앨범인데, 대중음악평론가인 임진모씨는 이 앨범을 두고 "한국 대중음악의 자주(自主)를 선포한 기념비적 음반"이라고 평을 했을 정도로 이 때쯤 발표된 이문세 3,4,5집과 함께 이후의 팝 발라드 스타일의 노래들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음반입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노래 '그대 내 품에'는 많은 가수들이 불렀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유재하가 부른 오리지널곡과 김현식 4집에 실려 있는 곡을 좋아합니다.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가창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출연 금지를 당했다고 하는데, 클래식과 대중가요을 결합한 노래를 두고 당시 평론가들은 "이상한 노래" 정도로 치부했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라디오에서는 끊임없이 청취자들의 신청곡 요청으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유재하 1집에 실려 있는 모든 노래는 유재하가 실제 연인을 위해 쓴 곡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풋풋한 유재하의 목소리에 더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김현식 4집에도 '그대 내 품에'가 실려 있는데,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 노래를 넣었다고 합니다.

  김현식과 유재하는 아주 친한 선후배 관계였는데, 유재하의 죽음으로 너무 슬퍼한 나머지 술을 계속 마시면서 초기의 미성이었던 목소리가 점점 허스키해지고, 술 때문에 간경화로 일찍 세상을 뜨게 되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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