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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보면 길옆에 자라나는 풀숲 사이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있습니다.

계란후라이를 닮았다고 해서 흔히 계란꽃이라 부르는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개망초가 바로 그 꽃입니다.


대부분 "개"가 들어가는 식물은 원래의 품종과 비슷하지만 아무 데서나 마구 자란다거나 원래의 것보다 못나거나 하는, 천대받는 물건에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개망초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원조인 망초(亡草)보다 더 나은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에 산책길을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계란후라이를 닮은 모양으로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망초와 개망초 둘 다 북미가 원산지인데 경술국치를 전후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본이 강제로 국권을 강탈한 경술국치를 겪을 때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이상한 풀이 전국에 퍼졌다고 합니다. 이 풀을 보고 사람들이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고 해서 '망국초(亡國草)' 또는 '망초(亡草)'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사연이 있는 꽃입니다.

망초와 개망초 모두 주말농장을 1주일 정도만 비워도 지천으로 자라나곤 하는 흔히 볼 수 있는데, 그냥 쑥쑥 뽑아버릴 수 있는 개망초와는 달리 망초는 줄기가 억세서 잘 죽지도 않고 농약에도 강해서 어릴 때 제거하지 않으면 힘이 많이 들어가서 곤란해지곤 합니다. 지금은 주말농장을 하지 않으니 산책길에 보이는 개망초가 정겹기만 합니다.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개망초 꽃이 정겹습니다. 꽃말이 '화해' 라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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