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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에서 ICE로 1시간 정도, 슈투트가르트에서는 IC로 40분 정도가 걸리는 곳에 "카를의 휴양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도시인 카를스루에(Karlsruhe)가 있다. 카를스루에(Karlsruhe)의 ruhe는 영어로 quite, rest, calm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영어로 옮기자면 Karl's repose - 카를의 휴식 정도로 번역이 된다.  그래서인지 이름만으로는 어느 귀족이나 왕의 여름궁전 정도가 있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1715년부터 독일제국에 통합되어 1918년 군주제가 폐지되기 전 까지 바덴 공국의 수도였다. 물론, 도시의 이름에 들어 있는 Karl은 당시 바덴 공국의 통치자였던 카를 빌헬름(Karl Wilhelm) 후작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었다. 원래는 Carlsruhe 이었다가 나중에 Karlsruhe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카를스루에가 바덴공국의 수도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덴공국의 대공이었던 카를 빌헬름(Karl Wilhelm) 후작이 사냥 여행을 떠났다가 이 곳에 들르게 되었는데,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수도를 Durlach에서 아예 이 도시로 옮기게 되었다는 "썰"이 가장 널리 알려진 얘기다. 또 다른 "썰"은 카를 후작이 어느날 잠을 자다가 꿈에서 계시를 받고 세운 도시라는 전설도 있다. 어쩨됐든, 새로운 바덴 공국의 수도로 궁전을 옮기기로 결정한 이후, 카를스루에(Karlsruhe)에 궁전을 새로 짓고, 궁전을 중심으로 한 부채꼴 모양의 32개의 시가지가 뻗어나가는 모양의 바로크 양식의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다른 독일의 도시들과는 달리 1700년대에 만들어진 계획도시라서 그런지 중세시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구 시가지는 볼 수 없다. 대신 궁전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곧게 뻗어나간 특이한 모양의 시가지가 있다. 도시는 관광보다는 학술과 공업도시 위주로 발전했으며, 프랑스 국경에 근접해 있어서 TGV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필자가 방문했던 2014년 9월에는 지상으로 다니는 S-bahn과 U-Bahn을 지하화하는, 도시 전체가 공사장으로 변해 있었다.(이 공사는 2016년까지 계속 한다고 하니, 혹시라도 방문계획이 있는 분들은 2017년 이후에 계획을 잡으시길 권한다) 역에서 내려서 공사장을 보는 순간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방사형 시가지의 중심이 되는 카를 궁전이라도 보고 올 요량으로 공사현장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 카를 궁전까지 가는 동안 마르크트 광장까지 전부 공사장이었던 것을 보고 좌절을...

<카를스루에 공사 정보 : http://vmz.karlsruhe.de/entry-tba/ >



카를스루에(Karlsruhe) 관광정보

카를스루에 관광사무소 : http://www.karlsruhe-tourismus.de/en



카를스루에(Karlsruhe) 지도



  카를스루에 역에서 나오면 역 앞 광장 너머에 시민공원이 있는데, 특이하게 입장료를 받는다. 동물원이 딸려 있기 때문이라는데, 요금은 7.5유로. 거금을 들여서 통과할 이유는 없으므로 시민 공원 옆 길을 따라서 가다가 시민공원을 통과하는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된다. (위 지도에는 둘러서 가는 코스로 나오는데, 시민공원을 통과하는 다리를 이용하는 경로가 선택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  시민공원 다리(육교?)를 건너다보면 중간쯤에서 코끼리를 구경 할 수도 있다.

<시민공원 동물원의 코끼리>

카를스루에 궁전으로 가는 동안 바덴 국립극장(Badisches Staatstheater), 론델광장(Rondelplatz),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의 피라미드(응?) 등 볼거리들이 있다고 하던데, 국립극장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공사장과 뒤섞여서 그다지 볼 기분이 안 났다.


카를스루에 궁전에 도착하니 궁전 앞에 카를 대공의 동상과 함께 잘 정비된 카를스루에 궁전이 보인다. 카를스루에 궁전은 현재는 바덴-뷔르템 주의 주립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는데, 내부 관람은 별 흥미가 없어서 안 했다.(역에서부터 궁전 바로 전 까지 마주친 공사 현장에 현기증을 느껴서...)


<카를스루에 궁전>



<카를스루에 궁전>


궁전 뒤편으로는 넓은 궁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궁전에 딸린 정원이라길래 그냥 저냥 적당한 규모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광활하다.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다 보니 한 시간쯤 흘렀다. 이제 다시 숙소로 갈 시간. 공사중인 구간들만 아녔어도 훨씬 더 좋았을텐데....


<카를스루에 궁전정원>



<카를스루에 궁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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