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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 모자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패랭이꽃

Jason H. 2018. 8. 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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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 모자를 닮은 꽃, 패랭이 꽃

  패랭이는 조선시대 때 신분이 낮은 양민이나 천민들이 쓰고 다녔던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엮은 모자를 말합니다. 패랭이 꽃은 이 모자를 거꾸로 뒤집어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패랭이꽃은 6월~8월, 어떤 자료에는 6~10월에 핀다고 하는데, 올해는 더위 때문인지 좀 일찍 피더니 8월 초에는 이미 다 지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패랭이꽃은 전국의 산과 들 건조한 곳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세계적으로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러시아 동북부, 유럽 등에도 분포하고 있습니다. 줄기는 모여나며, 곧추서고, 높이는 30-50cm까지 자랍니다. 


  학명은 Dianthus sinensis L. 이며, 한자어로 구맥(瞿麥)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석죽화(石竹花),구맥(巨句麥),대란(大蘭),산구맥(山瞿麥),남천축초(南天竺草),죽절초(竹節草)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학명에 붙은 Dianthus는 그리스 신화의 주피터 신을 나타내는 디오스(dios)와 꽃을 의미하는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로 ‘주피터 자신의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은 6-8월에 피며 줄기 끝부분에서 약간의 가지가 갈라져서 그 끝에서 한 개씩 핍니다. 꽃받침은 원통형이며 길이가 2cm에 5개로 갈라지고, 그 밑에 작은포는 보통 4개, 꽃받침통과 길이가 같거나 1/2정도 됩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며, 선형 또는 피침형입니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은 줄기를 조금 감싸는 형태로, 줄기 아래쪽 잎은 수평으로 벌어지거나 밑으로 처집니다. 열매는 삭과이며, 끝이 4갈래로 갈라지고, 꽃받침이 남아 있습니다.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패랭이꽃의 전설

  패랭이꽃의 다른 이름인 석죽화(石竹花)와 관련된 중국의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 힘센 장사가 있었는데, 밤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악마가 머무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한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으로 올라간 장사가 바위 근처에 숨어 있다가 바위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힘껏 당긴 화살을 바위에 명중 시켰더니 그 후부터 바위가 얌전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화살이 꽂힌 자리에서 다음 해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예쁜 꽃이 피었다고 해서 석죽화(石竹花)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패랭이꽃이 오래전부터 자생해서인지 유럽에서 전해져오는 전설도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에는 부모를 일찍 여윈 리크네스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윈 리크네스는 살길이 막연하여 로마로 건너가서 부녀자들이 면류관을 만드는 것을 보고 곧 손에 익혔는데, 그의 재주가 출중해서 소문이 나게 됩니다. 재주가 뛰어나면 언제나 시기와 질투를 불러오는 법인데, 역시 면류관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고 생계를 유지하던 부녀자들이 자신들의 밥벌이에 위협을 느껴 그를 시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무리 중 나크트라는 여자가 젊은 화가를 꾀어 리크네스를 살해하게 됩니다. 로마 사람들은 그의 억울한 죽음을 슬퍼하여 기도를 하니 아폴론이 그를 붉은 패랭이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술패랭이꽃

  패랭이속의 꽃 중에 꽃잎의 끝이 많이 갈라진 종류를 술이 많이 달려 있다고 해서 술패랭이꽃이라고 부릅니다. 술패랭이꽃은 아래에 첨부한 사진보다 좀 더 꽃잎이 갈라져야 하는데, 아래는 패랭이꽃과 술패랭이꽃의 중간 정도로 보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일본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술패랭이꽃의 이미지입니다. 위의 꽃보다 꽃잎이 좀 더 많이 찢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랭이꽃은 없고, 술패랭이꽃이 흔하게 핀다고 합니다. 일본 이름은 나데시코(撫子, 무자)라고 부릅니다. 손으로 어루만지기(撫, 무)에도 가련한 꽃술이기에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는 꽃으로, 그들에게는 말로 다 드러낼 수 없는 ‘가장 일본스런 여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요조숙녀' 내지 '현모양처'형의 여성을 술패랭이꽃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패랭이꽃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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