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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s Winds

  아침에 잠에서 깨는데 '천 개의 바람'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갑니다.

  어디서 들었나 싶어 좀 찾아보는데 '천 개의 바람(천 개의 바람이 되어)'이라는 노래 제목에서 스쳐 갔나봅니다. 내친 김에 좀 더 찾아보는데 '천 개의 바람'이라고 알려진 시는 미국의 시인 Mary Elizabeth Frye가 모친을 잃고 상심해 있던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1932년에 쓴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Frye는 이 시를 출판은 하지 않았고 주위에 개인적으로 전해지면서 여러 가지 변형된 버전이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1989년 IRA의 폭탄에 의해 죽은 영국 군인의 아버지가 장례식에서 읽었던 아들의 편지에 실린 'A Thousands Winds'였습니다. 이 장면은 BBC를 통해 방송되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2003년에 'A Thousands Winds'를 가사로 한 '千の風になって(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작곡되어 알려지기 시작했고, 뉴질랜드의 팝페라 가수인 Hayley Westenra가 2008년에 발표한 'Hayley Sings Japanese Songs' 앨범에 수록하였고, 한국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2009년에 발표한 미니 앨범 'My Hero'에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번안 및 개사를 해서 발표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강대 장영희 교수님의 책 <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에 실려 있는 번역본으로 올려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 Mary Frye / 번역: 장영희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천 갈래 만 갈래로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말없이 날아오르는 새들이고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 Mary Elizabeth Fry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n in the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ing flight.

I am the soft star-shine at night.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 출처 : http://www.thehypertexts.com/Mary%20Elizabeth%20Frye%20Poet%20Poetry%20Picture%20Bio.htm

    - 번역 :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가라앉는 월요일입니다.

  Hayley Westenra의 노래로 기분을 달래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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