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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나폴레옹의 상징

  세계적으로 450여 종이 분포되어 있을 만큼 널리 퍼져 있는 제비꽃이니만큼 유럽에서도 오래전부터 자생하고 있던 들꽃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별의 눈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이 들꽃을 나폴레옹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기 전의 젊은 군인이었던 시절에 제비꽃을 너무 좋아해서 그의 부대원들을 구별하는 표장(標章)으로 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제비꽃 소대장 Corporal Violet 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의 부인들도 제비꽃 빛깔의 옷을 입었는데, 첫째 부인인 조세핀 보아르네도 제비꽃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제비꽃 향이 나는 향수를 자주 뿌렸고, 이것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나폴레잉은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바라는 많은 사람의 염원을 무시한 채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스스로 등극합니다. 이후 영토 전쟁을 거듭하다 몰락하게 되어 엘바섬으로 유배를 떠날 때 "제비꽃이 필 무렵이면 다시 돌아가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그가 말한 대로 1815년 3월 9일에 파리의 튈르리 궁전으로 돌아와 다시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가 엘바섬 유배에서 풀려나 다시 파리로 입성했을 때 제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고 합니다.

  위의 팜플렛은 1815년 3월 20일에 발간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1, 2, 3의 숫자가 쓰인 부분을 보면 각각 나폴레옹, 그의 3살짜리 아들, 그리고 아내인 마리 루이즈(Marie Louise)의 옆모습을 숨겨둔 것이 보입니다.

  나폴레옹의 2차 황제 등극은 100일을 채우지도 못하고 제비꽃이 질 때쯤인 6월에 꽃과 황제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제비꽃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60년간이나 금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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