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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끼꽃이 더 화려한 꽃, 산수국

  근처 근린공원의 나무 그늘에 산수국이 피었습니다. 산수국이라길래 산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는데,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근린공원에는 공원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굳이 산골짜기를 가지 않더라도 구경을 할 수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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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국은 꽃의 가장자리에 있는 꽃은 장식화, 헛꽃 혹은 삐끼꽃이라고 부르는 가짜 꽃과 가운데에 있는 작은 꽃이 암술과 수술이 있는 진짜 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삐끼가 화려한 모습으로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을 유혹해서 진짜 꽃의 꽃가루를 옮길 수 있게 꼬셔내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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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자리에 있는 삐끼꽃을 떼어버리면 꽃가루를 옮겨주는 벌이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가장자리의 가짜 꽃은 역할을 서서히 땅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시들어버립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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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국은 한국의 중부 이남, 일본, 대만에 주로 분포하는 높이 약 1m의 낙엽성 넓은 잎 키 작은 나무입니다. 영어로는 Mountain hydrangea, 혹은 Tea of Heaven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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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색깔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바뀌는데, 주로 알칼리성이 강하면 분홍빛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하면 푸른빛의 꽃이 핍니다. 중성의 토양에서는 흰색의 꽃이 핍니다. 물론 단순하게 pH(알칼리,중성,산성) 외에도 유기산, 알루미늄, 마그네슘 유무도 꽃의 색깔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곳에서 피는 산수국이라고 해도 토양의 성질이 달라지면 그다음 해에 꽃의 색깔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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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필요가 없어진 헛꽃이 먼저 시들기 때문인지, 꽃의 색깔이 변화무쌍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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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국의 꽃과 잎을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는데, 시중에서 '감로차(甘露茶)'나 '이슬차'라는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단맛이 나는데도 당이 몸에 흡수되지 않기에 다이어트 중 단 음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단맛이 남에도 혈당이 오히려 낮아지는 효과까지 있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은 차라고 합니다. 산수국의 영어 이름 중 하나가 Tea of Heaven인 이유도 여기 있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예전에 인사동에 갔다가 '이슬차' 시음하길래 한 잔 마셔보고 은은한 단맛이 마음에 들어서 집에서 한동안 우려내서 마신 적이 있는데 그 은은한 단맛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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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산수국을 만나서 찍은 사진들을 추려서 올리려고 하니 아까워서 대부분을 다 올려봅니다.

   6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남은 한 주도 행복한 한 주가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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