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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_chopin

 

싸늘한 겨울 바람이 부는 날에

  귀가 시리도록 추운 겨울의 칼바람이 부는 날이면 쇼팽의 녹턴 1번(Nocturne Op.9 No.1)의 첫 마디의 선율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절벽 끝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절망적인 긴장감과 함께 우울함과 슬픔이 몰아치는 듯한 선율로 시작하는 이 곡은 오른손이 쉴 새 없이 멜랑꼴리한 감정을 노래하는 동안 왼손은 오른손의 그 절박한 감정을 애써 달래 나가는 듯 진행됩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가던 날에도 심하게 불던 바람 소리에 이 곡이 생각이 났습니다.

nocturne9-1

 

쇼팽 녹턴 1번 Nocturne Op.9 No.1

  악보 : 

Chopin-Nocturne_Op.9-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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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녹턴 Nocturne을 야상곡 夜想曲이라고 불렀는데, 야상곡은 일본식 표현이라 최근에는 그냥 녹턴이라고 합니다.

  쇼팽은 총 21개의 녹턴을 작곡했는데, 살아 있을 때 출판한 18개의 녹턴(Op.9 No.1~3, Op.15 No.1~3, Op.27 No1~2, Op.32 No.1~2, Op.37 No.1~2, Op.48 No.1~2, Op.55 No.1~2, Op.62 No.1~2)과 사후에 출판된 3개의 녹턴이 있습니다. 작곡한 작품번호의 순서에 따라 1번~21번으로 부릅니다. 쇼팽의 녹턴 Op.27 No.2 를 8번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 21개의 녹턴(야상곡) 중에 제일 익숙하면서 많이 알려진 곡은 2번 Nocturne op.9 no.2 입니다. 녹턴 2번을 듣고 있으면 이제 막 사랑에 빠져서 설레어하는 20대의 풋풋함이 느껴져서 예전에는 더 좋아하는 곡이긴 했습니다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1번이 더 끌립니다.

  쇼팽의 녹턴은 많은 피아니스트가 연주했는데, 클라우디오 아라우 Claudio Arrau, 마우리치오 폴리니 Maurizio Pollini,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 이반 모라베츠 Ivan Moravec, 다니엘 바렌보임 Daniel Barenboim, 상송 프랑수아 Samson Francois의 연주를 많이 추천합니다.

  그 중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연주하는 녹턴 1번입니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Maurizio Pollini가 연주하는 녹턴입니다. 1번과 2번이 연속해서 연주됩니다. 

 

Chopin: Nocturne No.1 In B Flat Minor, Op.9 No.1

 

Chopin: Nocturne No.2 In E Flat, Op.9 No.2

 

  체코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반 모라베츠 Ivan Moravec의 연주입니다. 제가 들어본 쇼팽의 녹턴 연주 중에 가장 서정적인 연주인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이 너무 더워서 겨울도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싶었는데, 예상보다 추운 겨울은 아닌데도 이상하게 손끝 발끝이 시려우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건 몇 주째 붙어있는 감기 때문인지 마음이 추워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piano_spielerin
<출처 : https: />pixabay.com/en/piano-spielerin-piano-bride-sea-3847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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