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청춘

  이웃 블로거님의 산울림 2집의 노래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읽다가 문득 산울림의 노래 중 한 곡인 '청춘'이 생각이 났습니다. 

청춘
    - 산울림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 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나를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 둘 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 동산 찾는가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 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몇 년 전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삽입곡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이 노래는 1981년에 발표한 산울림 7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아침부터 머릿속에 맴도는 이 곡을 찾아서 듣고 있으니 어느새 청춘은 다 지나가고 남은 날은 없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김필이라는 가수가 리메이크해서 불렀는데, 역시 옛날의 발라드곡을 리메이크하는 젊은 가수들이 억지로 짜내는 감정과잉이 그나마 좀 덜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곡 가수인 김창완의 목소리는 담담하게 가는 청춘을 노래하고 있는데, 김필의 목소리는 가는 청춘을 후회하며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김필이 누구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슈퍼스타 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 6에서 준우승을 한 가수였군요.

독백

  산울림 7집에는 또 한 곡의 유명한 발라드 곡이 있는데 '독백'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 대한 사연은 2003년에 웹진 weiv와의 인터뷰에서 알려져 있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에 라디오에서 처음 듣고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노래를 만든 의도에도 들어 있었군요.

Q: 이 앨범에는 김창훈 님의 “독백”이 실려 있습니다. 직전의 인터뷰에서 김창훈 님께서 이 노래를 각별하게 아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창완 님에 따르자면 ‘”독백”은 초소에서 만든 노래이며 현실에 뿌리가 있는 노래들’이라고 하셨는데요. 이 노래에 대한 사연을 말씀해주세요. 
– 초소는 악상을 다듬은 장소의 일부였을 뿐이지요. “독백”은 수개월 걸쳐서 완성된 곡입니다. 삶의 한계와 현실, 그런 허무함과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지요. 인생에 대한 체념, 포기 등은 모두들 느끼고 공감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출처 : http://www.weiv.co.kr/archives/9232
독백
  - 산울림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 말도 하질 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밝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 찾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하릴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 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너머로 무슨 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 눈 적시네
나 혼자 눈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 버리겠네

  빗속에 눈물을 감출 수 있게 비라도 내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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