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2019/08/20

2019. 8.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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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노을

  길을 걸어가도 평소에 잘 볼 일이 없는 하늘을 문득 올려다 보니 희미하게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노을은 아니었지만 습관적으로 가방에 들어 있던 카메라를 꺼내서....

  지난번 바닷가의 노을을 찍겠다고 갔을 때 해지는 시각이 7시 20분이었는데, 오늘은 7시 8분인걸 보면 확실히 해는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을을 보고 있으니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구절들을 항상 외우는 건 아니고 최근에 읽은 책이라 기억에 남아 있는 거지만...

지금까지 내 길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걸어왔던 길이 갑자기 발밑에서 쑥 사라져버리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허허벌판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런 느낌이야.
    -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중에서

 

  이제 곧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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