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꽃잎이 떨어진 자리, 2020 봄

 

Lascia ch'io pianga, 나를 울게 하소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Rinaldo는 몰라도 Lascia ch'io pianga로 시작하는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곡입니다.

   <울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곡은 따로 제목이 붙어 있지 않은 아리아의 경우 가사의 첫 구절을 따서 제목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라 <나를 울게 하소서>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합니다만, 한국에서는 '울게 하소서'가 더 전달력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제목으로 더 알려진 아리아입니다.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1994년에 제작된 카스트라토 성악가였던 파리넬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파리넬리 Farinelli>가 개봉하면서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카스트라토 Castrato는 변성기가 시작되기 전에 거세를 하여 소년 시절에 지니는 고음역대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가수들을 가리킵니다. 18세기 이전까지는 이런 성악가들이 적지 않았는데, 중세의 종교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종교 악극인 오라토리오나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이 터부시 되어서 카스트라토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성의 육체와 여성의 목소리가 결합된 것을 이상적인 천사의 모습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오페라 <리날도 (Rinaldo, HWV 7a - 1711년 판본/HWV 7b -1731년 판본)> 는 헨델이 1711년에 작곡한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로, 런던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초연 이후 15일 동안 공연되었고 헨델이 살아 있는 동안 모두 53번이나 공연되었던 헨델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그중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는 적군의 왕 아르간테에게 잡혀간 리날도의 연인 알미레나가 탄식 속에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Lascia ch'io pianga 나를 울게 하소서 
Mia cruda sorte,   내 잔혹한 운명에 
E che sospiri   그리고 한탄으로 
La libertà.   자유를 그리네 

Il duolo infranga 슬픔아 부수어라 
Queste ritorte 내 고통의 
De' miei martiri   이 속박을
Sol per pietà.   오직 비탄을 통해서


 헤일리 웨스튼라 Hayley Westenra의 목소리도 마음에 위안을 주네요. 추천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