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럽던 청보리밭의 기억 - 학원관광농장

5월 첫 주 월요일.

계획없이 출발한 여행 이틀째.

정처 없이 남쪽으로 차를 몰던 오후.

담양의 유명한 돼지갈비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고창 즈음을 지나갈 때 청보리 축제 안내 간판이 보였고, 

문득 이맘때의 학원농장이 떠 오른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담양에서의 저녁식사는 기대치와는 한참 모자란 결과를 보여 주었고, 그 덕분에 다음 날 일찍 도망치듯 담양을 떠나왔다.

씁쓸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선택한 학원농장 행.

국도를 지나, 평소에는 경운기나 트랙터가 다닐법한 포장 도로를 지나니 눈에 들어오는 건 넓디 넓은 보리밭.

평일이라 그런지 축제기간임에도 생각보다 한산했다.

흔히 학원농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학원관광농장은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심는다고 한다.

메밀꽃이 하얗게 핀 보름날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