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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저물어 가는데 갈 곳은 없구나

  포스팅의 제목으로 쓴 '나의 해는 저물고 갈 곳은 없구나'는 사마천이 쓴 사기 史記의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편에 나오는 오자서의 일화에 나오는 '나의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日暮途遠'에서 차용한 글입니다.
  올해가 저물어가는데, 좋은 일은 하나도 없고 매월 나쁜 일만 최소 한 번 이상 생겼던 것 같아서 울적해집니다. 
  울적한 마음에 블로그를 그냥 폐쇄할까도 생각했는데, 아직 도메인 사용기간이 남아서 당분간은 계속 유지해야겠네요.

  그냥저냥 울적한 마음에 몇 자 끄적거리는 넋두리인양 생각하시고 그냥 지나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의 삶을 살아라 by 티컴세

  인터넷에서 돌고 도는 명언 중에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살아라'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명언(?) 혹은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인디언 추장 티컴세가 한 말인데, 제목 그대로 번역하면 '너의 삶을 살아라 Live You Life'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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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Your Life

        Chief Tecumseh (1768~1813)



So live your life that the fear of death can never enter your heart.

Trouble no one about their religion;

respect others in their view, and demand that they respect yours.


Love your life,

perfect your life,

beautify all things in your life. 


Seek to make your life long and its purpose in the service of your people.

Prepare a noble death song for the day when you go over the great divide.

Always give a word or a sign of salute when meeting or passing a friend,

even a stranger, when in a lonely place.


Show respect to all people and grovel to none.


When you arise in the morning give thanks for the food and for the joy of living.

If you see no reason for giving thanks, the fault lies only in yourself.

Abuse no one and no thing, for abuse turns the wise ones to fools and robs the spirit of its vision.


When it comes your time to die,

be not like those whose hearts are filled with the fear of death,

so that when their time comes they weep and pray for a little more time to live their lives over again in a different way.


Sing your death song and die like a hero going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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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렵지 않은 인생을 살아라

남의 종교를 욕하지 말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너 또한 그들에게 존중을 받아라


너의 인생을 사랑하고, 

완벽하게 만들고, 

인생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여라


당신의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삶을 지속하여라

결단의 순간이 오는 날을 위해, 

숭고한 죽음을 늘 준비하라

친구를 만나거나 지나칠 때, 낯선 곳에 홀로 서 있는 이방인일지라도 경의가 담긴 인사를 해 주어라


세상 모두를 존중할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마라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양식과 삶의 즐거움에 감사하라

감사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그 잘못은 오로지 너에게만 있을 것이다

그누구도 그무엇에 대해서도 비난 하지 마라

비난은 현자에게서도 통찰력을 빼앗아가 결국 그를 멍청이로 만든다


죽음의 순간이 다가온다면

남들처럼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마라

남들처럼 엎드려 구걸하며, 조금 더 살게 해달라며 추하게 굴지 마라


노래로 죽음을 환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영웅처럼 죽음을 맞이하라 영웅처럼.


저는 영웅처럼 죽음을 맞이할 자신은 없지만, 조금 더 살게 해달라고 구걸하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마지막 잎새

  가을이 깊어갑니다.

  산책길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중학교때였는지 고등학교때였는지 생각은 안나지만, 어쨌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즈음에 배웠던 오 헨리 O. Henry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가 생각났습니다. 마지막 잎새라면 나무에 달려 있어야 하겠지만, 벤치 위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을 보니 '이미 땅에 떨어진 마지막 희망' 같아 보여 절망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냥 그저 그런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습니다.

time1022_BTS

TIME 표지모델 BTS!

  이번 주 아시아판 타임지를 보려고 접속했더니 10월 22일자 TIME 표지에 방탄소년단(BTS)이 표지로 똭~ 나오네요.

  타임지는 이슈나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을 표지모델로 세우는데, 이번 타임지 국제판 표지모델로 나온 걸 보니 해외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네요.

  해당 기사는 타임지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time.com/5421722/

  Next Generation Leaders 라는 코너에 실린 2페이지짜리 기사긴 하지만 뉴키즈 온더 블럭, NSYNC 의 뒤를 잇는 열정적인 춤과 귀여운 외모로 비틀즈가 열었던 새로운 음악 장르만큼이나 신선하다고 평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한 유행을 타기 위해서 꼭 노래 가사가 영어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하고 있네요.

  여하튼 타임지 표지를 보니 신기해서 포스팅해봅니다.

over the mountains


저 산 너머

  며칠 전 '단다 린 노동기준 감독관'이라는 만화 원작의 일본 드라마를 보는데, 주인공인 단다 린 역을 맡은 배우가 가끔 같은 내용의 시를 읊는 것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단다 린과 함께 다니는 동료가 물어보니 독일의 시인인 칼 부세(Carl Hermann Busse)의 '저 산 너머'라는 시라고 답을 합니다. 시를 읊는 배우의 표정과 시의 내용이 예전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5년 영화 '러브레터'에서 주인공이 'お元氣ですか!!! 私は元氣です!!!'라고 외치던 장면과 묘하게 오버랩되어 다가왔습니다.

저 산 너머

    - 칼 부세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기에

아! 남들과 어울려 행복을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되돌아왔네

산 너머 저쪽 하늘 저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건만.

  일본에서는 몇 차례 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시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 전에 정지용 시인이 발간했던 '어린이나라'라는 아동 잡지에 번역본이 실린 적도 있다고 합니다.

  칼 부세 Carl (Hermann) Busse는 문학 평론가로 일하면서 Fritz Döring이라는 가명으로 본인의 시와 산문을 출판하기도 했던 독일의 서정 시인입니다. 칼 부세를 한국어 웹에서 검색하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이름을 Karl Busse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1905년에 일본의 우에다 빈이 번역하면서 이름을 Karl Busse로 소개해서, 일본의 번역시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한국에서도 Karl Busse로 알려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래에 영문 번역본과 독일어 버전을 추가합니다.

Over the mountains

        by Carl Hermann Busse


Over the mountains, far to travel, 

people say, Happiness dwells.

Alas, and I went in the crowd of the others,

and returned with a tear-stained face.

Over the mountains, far to travel, 

people say, Happiness dw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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Über den Bergen, weit zu wandern

        by Carl Hermann Busse


Über den Bergen,

weit zu wandern, sagen die Leute,

wohnt das Glück.

Ach, und ich ging,

im Schwarme der andern,

kam mit verweinten Augen zurück.

Über den Bergen,

weit, weit drüben, sagen die Leute,

wohnt das Glück.

  행복은 아주 멀리 있어서 좀처럼 손에 넣을 수 없지만 분명 어디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행복은 아무 데도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요즘 같으면 후자의 해석이 더 끌리는 날들입니다.

  1.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10.19 23:03 신고

    멋진 시를 소개해 주셨네요. 예전에 들어본 기억이 있었던 시네요. 영문으로 접하기는 처음입니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것 같습니다.
    전 가족과 식사를 할때 행복한 느낌을 받습니다.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0.20 17:07 신고

      아내와 간만에 산책겸 운동겸해서 20km정도 걸었더니 몸은 피곤한데 충만한 기운이 가득하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10.21 16:30 신고

      산책하셨군요. 저도 운동을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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