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personal/music

1119_moonriver<출처 : https://pixabay.com/en/water-mountain-moon-river-rock-1602305/ >


Moon River

  아침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Moon River를 듣다가 풋풋하던 어린 시절, 좋아하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혼자 애태우던 짝사랑이 생각났습니다.

<오드리 햅번>

Moon River 가사보기

  원곡은 '로마의 휴일'로 잘 알려진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오드리 햅번이 직접 우쿨렐레를 연주하면서 불렀던 노래로, 그 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고 1962년에 그래미 올해의 음반에 뽑혔던 곡입니다. 이후 다양한 편곡이 나오면서 앤디 윌리엄스, 프랭크 시나트라, 루이 암스트롱, 엘튼 존 등 여러 가수들이 부르면서 사랑받는 노래로 자리매김하게 된 곡입니다.

  아래는 여러 가수들이 부른 Moon River들입니다.

  앤디 윌리엄스 Andy Williams는 처음으로 커버곡으로 부른 가수입니다.


  My Way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가 부른 Moon River입니다.


  루이 암스트롱 특유의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들어보는 Moon River도 색다르네요.


  크로아티아 태생의 첼리스트 듀오인 2CELLOS의 첼로 연주로 들어보는 Moon River도 색다릅니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 며칠째 감기몸살로 고생하고 있는데, 감기몸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쇼팽의 연습곡(에튀드) Op.10 Étude Op.10

  주말 내내 머리속을 맴돌던 피아노 선율이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울려퍼집니다. 쇼팽의 연습곡 중 하나였던 거 같은데 싶어 연습곡 Op.10 에서 계속 찾다보니 "혁명 Revolutionary"이라는 별명이 붙은 쇼팽의 연습곡(에튀드) Op.10의 마지막 곡인 Op.10 No.12 입니다. 에브게니 키신(Kissin)이 격정적으로 연주하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한번쯤은 들어봤던 곳일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지배아래에 있던 쇼팽의 조국 폴란드는 1830년 11월 러시아에 대항해서 봉기를 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쇼팽은 혁명이 실패로 끝나고 바르샤바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에 "이 모든 것이 내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누가 그것을 예견할 수 있었을까?"라고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그 때의 감정을 담아 작곡한 곡이 오늘 소개하는 피아노 연습곡(에튀드) Op.10 No.12 입니다.

  에튀드 Op.10 No.12는 기교적으로는 왼손을 연마하기 위한 연습곡이지만 열정적인 악상과 극적인 전환이 인상적입니다. 강한 파도가 바위에 쉴새없이 부딛혀 부서지는 것 같은 장면이 떠오르는 곡입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악보가 있길래 첨부합니다. 피아노 치시는 분들은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것 같긴 하지만....

  혁명 에튀드 악보 :  Revolutionary-Etude-4-Pages-Full-Score.pdf


연습곡(에튀드 Étude)

  연습곡, 혹은 에튀드라고 부르는 장르는 독주 악기의 연습을 위해 작곡된 간단한 음악입니다. 좀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 위해 음계, 분산화음, 트리오, 옥타브 등 특수한 테크닉의 완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쇼팽은 이 기계적인 연습용으로 만들어진 곡을 별도의 독립적인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여 에튀드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쇼팽은 총 27개의 에튀드를 작곡하였는데, 1829년~1932년동안 작곡한 Op.10의 12개곡은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하고, 1832년~1836년동안 작곡한 Op.25의 12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애인인 마리 다구에게 헌정하였습니다. 그 이후 1839년에 3개의 작은 에튀드를 작곡하였으나, Op.10 이나 Op.25보다는 중요성이나 연주 빈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왼손만을 위한 편곡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레오폴드 고도프스키(Leopold Godowsky)는 쇼팽의 에튀드들을 자기 나름대로 편곡해 53개의 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혁명 에튀드"는 왼손만을 써서 치도록 편곡하였는데, 아래 첨부한 프란체스코 리베타의 연주를 들어보시면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기교를 지닌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건반 위의 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Boris Berezovsky가 양손 버전과 고도프스키의 왼손 버전을 이어서 연주한 영상도 있네요. 


  1.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8.11.16 07:12 신고

    손가락이 피나오 건반 위에서
    춤을 추는 군요.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 잘 듣고 갑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1.16 16:10 신고

      보기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로 피아노 건반위에서 손가락이 춤을 추는데, 이 곡이 다른 곡을 연주하기 위한 연습곡이라니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펜펜님도 행복하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Chet Baker - My Favorite Songs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 / Chet Baker, the Trumpeter

  조만간 겨울이 오려는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면서 노래도 불렀던 쳇 베이커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The Last Great Concert 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쳇 베이커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얘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긴 하지만 'Birth of the Cool'(1957)이란 앨범으로 쿨재즈 Cool Jazz의 탄생을 알리고, 재능 있는 후배들을 찾아내는데 노력했던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처럼 재즈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은 아닙니다.

  그의 삶을 한 번 들여다보면, 1950년대에 데뷔한 이후 색소폰 연주자인 게리 멀리건 Gerry Mulligan 쿼텟에 들어가 초기의 훌륭한 음반들을 발표하지만, 술과 약물에 찌든 생활을 하다가 1960년대에 은퇴에 가깝게 무대 밖으로 멀어지게 됩니다. 다시 1970년대에 컴백을 한 이후에도 방랑생활을 계속하던 백인 트럼펫 연주자라는 것 외에는 그저 그런 그 시절의 음악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쳇 베이커라는 뮤지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1988년 독일의 하노버에서 있었던 빅 밴드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했던 콘서트의 실황 음반 때문입니다.


마지막 앨범, The Last Great Concert: My Favorite Songs

  1988년 4월 28일에 독일의 하노버에서 열렸던 이 콘서트는 방송국 소속의 빅밴드와 지역 북독일 방송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 공연이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독일의 음반사인 엔야 Enja에서 2장의 앨범으로 출반 되었고, 한국에서도 라이센스 음반으로 발매된 적이 있어서 찾아보니 지금은 품절 혹은 절판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엔야 Enja에서 발매된 앨범이었는데, 정신없이 이사를 몇 번했더니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네요. 다행히 가지고 있던 음반들을 전부 디지털로 인코딩해둬서 가끔 필요할 때 들을 수 있긴 합니다만.....

  The Last Great Concert 앨범은 Vol.1과 Vol.2의 두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2장의 CD로 구성된 Vol.1번에는 My Favorite Songs, 1장의 CD로 구성된 Vol.2에는 Straight From the Heart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Vol.1 에 수록된 곡만 들어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Disc1-1. All Blues

  All Blues는 마일즈 데이비스가 직접 작곡해서 'Kind of Blue'에서 발표한 곡입니다. 원래 4/4박자로 의도하고 작곡을 했으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3/4박자가 더 낫겠다는 생각에 3/4박자로 탄생된 곡입니다. 원래는 연주곡이었으나 나중에 오스카 브라운 주니어 Oscar Brown Jr. 가 가사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Disc1-2 My Funny Valentine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 곡입니다. 

2018/04/12 - [alt.personal/music] - 쳇 베이커(Chet Baker)의 My Funny Valentine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에 듣고 있으니 김영하 작가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나오는 내용처럼 '땅속에서 내 몸을 잡아끄는 것 같네요. 깊이깊이 꺼져버릴 것 같아요'라는 느낌이 들면서 괜스레 더 서러워지는 곡입니다.


Disc1-3 Well You Needn't

  "Well You Needn't"는 재즈 피아니스트 셀로니어스 몽크 Thelonious Monk가 1944년에 작곡한 재즈 스탠다드 곡입니다. Monk는 이 곡을 가수 Charlie Beamon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는데, 그의 이름을 제목에 붙이고자 Charlie Beamon에게 문의했을 때 "Well, You Need Not"이라고 대답을 해서 그대로 제목을 붙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Disc1-4. Summertime

  재즈 스탠더드 곡으로 잘 알려진 서머타임 Summertime은 원래 재즈곡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조지 거슈윈 George Gershwin이 1934년에 작곡한 오페라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의 첫 번째 곡입니다. 


Disc1-5. In Your Own Sweet Way

  'In Your Own Sweet Way'는 재즈 음악가인 데이브 브루벡 Dave Brubeck이 1955년에 발표해서 1956년에 데이브 브루벡의 솔로 앨범  'Brubeck Plays Brubeck'에 수록한 재즈 스탠더드곡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 소니 롤린스 Sonny Rollins, 존 콜트레인 John Coltrane등 당시의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이 곡을 녹음하기도 하였습니다.


Disc1-6 Django

  "Django"는 1954년에 존 루이스 John Lewis가 벨기에 태생의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18살에 일어난 화재에서 왼손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잃어서 기타리스트로서의 생명이 끝났다고 했지만 초인적인 정신력과 엄청난 연습으로 집시 재즈라는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낸 기타리스트입니다.

  이 곡은 또한 존 루이스가 속해 있던 Modern Jazz Quartet(MJQ)의 앨범 Modern Jazz Qurtet의 타이틀곡이기도 합니다.


Disc1-7.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Easily는 1944년에 Sammy Cahn이 가사를 쓰고 Jule Styne이 작곡한 재즈 스탠다드 곡 중의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945년에 영화 '닻을 올리고 Anchors Aweigh' 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가 부르면서였는데, 그 이후 자주 연주되는 재즈 레퍼토리 중의 하나가 된 곡입니다.


  Youtube에 My Favorite Songs의 첫번째 CD 전곡이 올라간 것이 있네요. 전곡을 감상하시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My Favorite Songs로 발매된 2장의 앨범을 모두 소개하려 했는데, 2번째 CD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11.06 22:44 신고

    아 좋은데요. 이곳에서 음악에 취하고 잠시 머물다 갑니다.
    아폴로님 산책을 시켜야 하는데 음악이 발목을 잡고 있네요. ㅎㅎ
    잘 계시죠?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1.12 13:31 신고

      매일 매일이 똑같은 하루네요.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라는 가사가 생각나기도 하고...

      쳇 베이커의 후기 음반은 축 가라앉는게 가을 밤에 듣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한 일주일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bluesword.tistory.com BlogIcon sword 2018.11.09 15:45 신고

    다들 한밤중에 듣기 좋은곡들이네요
    잘은 모르지만 마이퍼니발렌타인은 제가 듣던것과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정말 어둡네요 ㄷㄷㄷ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1.12 13:33 신고

      비오는 가을 밤에 들으면 참 좋은 곡들이죠.
      이 앨범에 실려있는 My Funny Valentine은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올때 들으면 그렇게 좋더라구요. ^^;;

1029-Dream<출처 : https://pixabay.com/en/butterfly-blue-forest-fantasy-2049567/ >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인디밴드 가을방학의 1집에 실려 있는 노래인 '속아도 꿈결'을 며칠 째 흥얼거리는 중입니다. 가을방학의 노래는 한동안 안 듣고 있었는데도 가을이라 그런지 멜로디가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EBS의 음악프로그램 '공감'에 출연했을 당시의 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이 곡의 제목인 '속아도 꿈결'은 이상의 마지막 단편 소설인 '봉별기'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목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합니다.

밤은 이미 깊었고 우리 이야기는 이게 이 생(生)에서의 영이별(永離別)이라는 결론(結論)으로 밀려갔다. 금홍이는 은수저로 소반 전을 딱 딱 치면서 내가 한 번도 들은 일이 없는 구슬픈 창가(唱歌)를 한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정(心情)에 불질러 버려라 운운(云云).」

 - 이상 '봉별기' 중에서

출처 : http://ko.kliterature.wikidok.net/wp-d/57ea4215d7bdad5d015ffc64/View


  이상의 '봉별기'는 이상의 자서전적인 소설입니다. 건강이 나빠진 주인공인 '나'는 휴양을 위해 온천으로 요양을 떠나는데, 여관방에서 무료한 요양 생활을 견디다 못해 3일 만에 기생집에 찾아가서 '금홍이'를 만나게 되어 눈이 맞아 같이 살게 되지만, 맞지 않는 서로의 생활에 결국 헤어지게 되고 몇 년 뒤 다시 만나서 '이 생(生)에서의 영이별(永離別)이라는 결론(結論)으로 밀려'가면서 금홍이가 노래를 부르며 끝이 나는 내용입니다. 금홍이가 부르는 그 노래의 가사가 '속아도 꿈결'의 마지막 구절인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노래가 시작하면서 나오는 반주와 함께 '산책이라고 함은/정해진 목적 없이/얽매인 데 없이/발길 가는 대로 갈 것'이라고 시작하는 첫 구절을 가을방학의 보컬인 '계피'의 맑고 따뜻한 목소리로 듣고 있으면 산책하러 나가면서 약간 들뜬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뒷부분의 가사를 따라 부를수록 뭔가 좀 이상합니다.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계절의 힘에 놀란 채/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짝 안 맞는 양말로'라는 후렴구를 계속 듣고 있다 보면 '봉별기'의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이면서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인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과 연결이 되는 느낌입니다. 노래의 분위기가 점점 같은 앨범에 실려 있는 '곳에 따라 비'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봉별기'에 나오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은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 맞설 수 없는 거대한 파도이고, 그 파도에 맞서 싸울 의지도 하나 없이 피하는 쪽으로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도 안 되는, 아픔이 곪아 터져서 더 이상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슬픔도 느껴집니다. 

 '속아도 꿈결 / 속여도 꿈결 /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 그늘진 심정에 불 질러 버려라'라는 마지막 구절이 자꾸 입안에 맴도는 가을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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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공원에서

  가을 주말 어느 날, 아내와 함께 국화와 미국쑥부쟁이 그리고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첼로의 음색과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날씨라는 생각이 듭니다. 첼로의 음색은 꺼이꺼이 서럽게 울면서 통곡을 할 정도로 슬프지는 않지만 쏟아지는 울음을 참아내며 버티는 담담한 슬픔을 잘 표현하는 악기입니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저녁나절에 쌀쌀한 바람을 피해 어디론가 들어가기 위해 길을 재촉하게 되는 쓸쓸한 가을과 잘 어울리는 첼로 몇 곡을 골라서 포스팅해봅니다.


포레(Gabriel Faure) : 꿈을 꾼 후에(Après un rêve) Op.7-1

  이 곡은 원래 포레가 스무살 무렵이던 1865년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작곡한 가곡의 일부입니다. '그대를 그리며 든 잠에서 신기루같은 행복을 꿈꾸었네'로 시작하는 가곡을 파블로 카잘스가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연주곡으로 편곡하면서 원곡인 가곡보다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곡입니다. 원래 편곡한 악기인 첼로 뿐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피아노 등의 악기로도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편곡자인 파블로 카잘스가 1926년에 녹음한 버전을 올리고 싶었는데, 잡음이 너무 심해서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버전으로 올립니다.

  원곡인 성악곡은 로만 뷰시느 Romain Bussine가 가사를 썼는데, 프랑스어로 된 가사라서 프랑스 출신의 바리톤인 제라르 수제 Gérard Souzay 가 부르는 영상으로 골라봤습니다.

가사보기


오펜바흐 Offenbach : 자클린의 눈물(Les Larmes de Jacqueline / Jacqueline's Tears) Op.76/2

  19세기의 프랑스 작곡가였던 자크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의 '자클린의 눈물(Les Larmes de Jacqueline / Jacqueline's Tears)'은 독일 출신의 첼리스트인 베르너 토마스-미푸네 Werner Thomas-Mifune가 오펜바흐의 미발표 작품이었던 Harmonies des bois, 3 pieces for cello solo, Op. 76에서 발견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던 곡이었다고 합니다. 

  이 곡을 '발굴'한 베르너 토마스가 천재 첼리스트였지만 28세였던 1971년에 '다발성 뇌척수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다가 1987년에 사망한 자클린 뒤 프레 Jaqueline Du Pre에게 헌정하면서 제목을 'Les Larmes de Jacqueline'라고 붙였다는 '썰'도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Jacqueline Du Pre가 자클린의 눈물 Jacqueline's Tears를 연주하는 것 같은 제목이 붙어 있는데,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한 곡입니다. 아래에 첨부한 연주도 베르너 토마스의 연주입니다.


문효진 : The Island Jeju(With Cello)

  이 곡은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인 문효진씨의 앨범 'Nostalgia'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피아노와 함께 어우러지는 첼로의 선율이 늦가을에 떠났던 제주 여행을 떠올리게 해서 선곡해봤습니다.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 보칼리제(Vocalise) Op.34, No.14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예전에도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 곡인데, 가을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소개합니다.

2018/06/29 - [alt.personal/music] - 가사가 없는 성악곡, 보칼리제(Vocalise)

  오늘은 다닐 샤프란 Daniil Shafran의 연주로 소개합니다.


헨델 Handel : 오페라 '세르세(Serse 혹은 Xerxes)' 중 아리아 'Ombra mai fu' HWV40

  흔히 헨델의 라르고(Largo)라고 알려진 'Ombra mai fu'는 헨델이 1783년에 작곡한 오페라 세르세(Serses 또는 Xerxes라고 표기)에 나오는 아리아입니다. 곡의 원 제목은 'Ombra mai fu'지만 흔히들 헨델의 라르고, 혹은 헨델의 세르세 라르고(Largo from Opera Serse)라고 하면 이 곡으로 통용될만큼 유명한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어 아주 친숙한 곡입니다. 원곡은 성악곡이지만 오늘은 프랑스의 첼리스트인 모리스 장드롱 Maurice Gendron의 연주로 들어보시죠.


오늘 소개한 곡들을 연속으로 들을 수 있도록 재생목록도 첨부합니다.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8.10.25 21:50 신고

    요즘 일교차가 크네요...
    건강 유의 하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0.26 11:23 신고

      감사합니다.
      청결원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10.26 02:08 신고

    오늘 멋진 곡을 듣네요. 첼로는 막내딸이 연주하는 악기라서 특별하게 관심을 두고 듣네요.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0.26 11:24 신고

      첼로 연주라니 너무 멋집니다. 한 때 취미로 첼로를 배우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포기한 적이 있어서 더 부럽습니다.

  3. Favicon of https://bluesword.tistory.com BlogIcon sword 2018.10.28 14:55 신고

    우와 하나같이 다 멋지네요
    라흐마니노프는 좋아해서 자주 들었지만 늘 듣던거만 듣게 되는데
    하나씩 다 클릭하면서 플레이 리스트에 들어갔습니다 감사합니다 ^0^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0.29 23:24 신고

      저도 늘 듣는 곡만 듣는데, 가끔 테마에 맞는 곡들 찾아서 듣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라흐마니노프를 말씀하시니 피협3번이 듣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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