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화를 지르다 - 밀레 펄션 010GTX
원래는 매장에서 아치스텝 모델을 살 생각이었다.
백화점까지 일부러 찾아가긴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근처 볼 일도 있고 해서 간 김에 매장에 가서 신발을 보고 있는데 아무도 아는체를 안 한다.
심지어 점원은 바로 옆에서 백팩들을 정리 중이었는데도.
생각해보니 지난 번 출국 전에도 트레킹화를 살까 어쩔까 하고 그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층을 둘러봤을때도 그랬던 기억이...
아웃도어 매장은 원래 그런건지...
가뜩이나 국내에서 상표만 라이선싱해서 비싸게 파는 게 맘에 안 들었던 차에, 팔기 싫다는데 굳이 거기서 살 필요는 없으니, 종로쪽에 볼 일이 있어 나갈 때 사면 그만이지 뭐 하고 집에 와서 신발 정보를 찾아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다.
이월 모델 단종시키면서 재고 정리하는 거 같은데, 고어텍스도 사용했는데 7만9천원이면 동네 산에 갈 때 써도 되겠네 싶어 일단 주문을...
도착해서 물건을 받아보니 색상은 좀 튀는 편.
스키 샵에서 측정했던 발 실측이 발 길이 248, 발 볼 115라서 운동화를 265/270을 신는 편인데. 이번엔 265로 주문을 했는데....
첨에 신었을 때는 발 볼이 약간 조이네? 하는 느낌이었는데, 신고 서 있으니 감싸주는 느낌이다. 발 볼 정도야 신고 다니다보면 늘어나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하루종일 신고 다녀보니.... 확실히 잘못 주문했다. 이미 신고 다닌터라 반품도 안되고...
평소 조이는 느낌의 운동화를 신는 사람들은 5mm 정도 큰 사이즈로,10mm 정도 큰 사이즈로 주문을,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사람들은 5mm정도 큰 사이즈로 주문하는 편이 좋을 듯 싶다.
마침 밖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가는 김에 신발 테스트도 좀 할 겸 일단 좀 더 신어보고 평가를....
- 발이 좀 조여서 그런지 발바닥에 통증이 조금씩 있다. 특히 족궁(아치)과 발 바깥 쪽에... 전체적으로 신발 안의 공간이 좀 좁은 편이다.
- 기능성 인솔(깔창)을 몇 가지 주문해서 바꿔 신어봤는데, 3/4 사이즈로만 나오는 깔창이 그나마 편안하다. 발가락에서 족궁(아치) 전 까지 깔창이 없어서 그만큼 공간 확보가 되서 그런 듯 하다.
- 밑창이 일반 운동화보다는 덜 미끄러지지만, 젖은 환경에서는 확인을 못 해 봤다.
- 방수에 중점을 주다보니 통기성이 떨어진다.
- 여행 때 3~4일 정도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가지고 갈 지 여부는 하루 정도 더 신어보고 결정해야 할 듯.
** 며칠을 더 신어 보니, 발 볼이 많이 좁다. 발 볼이 좁다보니 발바닥 살들이 옆으로 삐져나가서 바깥쪽 날 부분 압박이 많이 심하다.
발 볼이 좁아서 생긴 고통 때문에 땀이 만들어지고, 신발이 통풍이 안되니 발냄새가 많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