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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roblem

  폭설이 올 것이라던 겨울 오후, 약속이 있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저녁나절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기로 합니다. 환승을 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철로 옆에 쌓인 눈과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고 있자니 뜬금없이 Duke Jordan의 앨범 'Flight To Denmark'에 수록된 'No Problem'이 생각났습니다.



  Duke Jordan은 뉴욕에서 태어나서 브루클린에서 자란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한때는 'Duke Jordan Trio and Quintet', 'Flight to Jordan' 등 여러 장의 앨범을 내고, 찰리 파커와 협연을 하기도 했던 잘나가는 재즈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척 베리가 개척한 로큰롤이 엘비스 프레슬리로 꽃을 피우더니 British invasion이라고 표현되는 비틀즈, 롤링 스톤즈, 야드버즈와 같은 영국의 Rock 그룹들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들은 Rock and roll에 열광하고, 상대적으로 올드한 음악이라고 여겨지는 재즈의 열기가 식어갑니다.

  재즈로부터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니 음악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지고,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던 듀크 조던은 택시기사를 하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유럽에서 재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Duke Jordan도 유럽으로 건너가 덴마크에서 1973년에 앨범 'Flight to Denmark' 을 발매하고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의 제목인 'No Problem'은 'Flight To Denmark' 앨범의 타이틀곡이면서 수록된 곡 중 'Glad I Met Pat', 'Here's That Rainy Day'와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가 슬퍼하고 고민하는 친구에게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술 한잔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느낌이라면, 'No Problem' 은 슬픔과 좌절에 빠진 친구의 곁에 같이 앉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지만 가볍게 등을 토닥여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앨범 재킷의 새하얀 설경을 보니 문득 비행기를 타고 덴마크의 겨울을 만나러 가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찍은 동네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갑자기 몰아치던 한파도 예년의 온도로 올라간다고 하니 좀 살 것 같네요.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감기라고 얕보다가 급성 폐렴으로 넘어갈까봐 전전긍긍하시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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