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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여행을 떠난다. 

업무를 위한 여행에서 하루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 가는 여행이 아닌(그것도 10여년 전의 여행이 마지막이었지만...) 개인적인 여행은 태어나서 처음.

계기가 된 건 여행이라도 가서 머리속을 정리 좀 하고 오라는 아내의 말.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내 생애 처음으로 떠난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됐다. 

왕복 항공권과 열흘간의 호텔 예약 외에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채.


장거리 비행 그리고 입국.

  창쪽 3자리 중 창가에 앉은 죄로 13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옆의 단체 관광객 노부부 눈치를 보다 겨우 두 번 화장실을 다녀 오다.

다음부턴 위치가 아무리 안 좋아도 이코노미에선 복도쪽 좌석을 선택해야겠다.

  지난 번 업무차 히드로에 내렸을 땐 본의아니게 프레스티지 좌석이었던 터라 전용 입국수속 창구가 있어서 몰랐는데, 히드로가 출입국 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울 뿐 아니라 느리다고.

그래서 내리자마자 뛰어서 그나마 3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기 와서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니 별 일 없이 입국장 통과. 옆에 앉았던 부부가 포함된 단체는 한참 뒤에야 뒤에 줄을 서더라는....


  숙소는 Hammersmith역 근처에 위치한 Novotel London Hammersmith.

  새벽에 때아닌 화재경보로 인한 소동만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 어메니티는 노보텔 표준. 조식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

  런던 중심가까지 나가는 9번과 10번 버스가 바로 앞에 지나가고, 해머스미스 역도 걸어서 5분이 안 걸리니 위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히드로에서 Tube로 1시간 이내 거리라서 1시간 30분 넘게 걸리고 환승까지 해야 하는 시내쪽 호텔들 보다 거리도 괜찮은 편이지만, 다만 런던에서 입국해서 유로스타를 타고 유럽대륙으로 넘어가려면 판크라스역까지 가야 하는데, 피카딜리라인을 타고 35분정도 가야하니 약간은 불편할지도.


<Hammersmith 역>


6월의 런던은 10시가 되어야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만 되어도 환하다. 처음엔 적응도 안되더니, 한국으로 돌아올 때 즈음에서야 적응이 되더라는...

다녀와서 보니 세계 각지의 일출/일몰 시간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더라. -,.-; 

전세계 도시 일출/일몰 시간 조회하기


해가 진 이후에도 환한 하늘을 보며 잠 못 이루던 첫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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