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Octoberfest)와 BMW의 도시라는 뮌헨(München), 하지만 그냥 옛 동네 구경만 잠시 한 이야기
<St. Michael Kirche>
뮌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뭘까.
BMW 박물관, 바이에른주의 주도(州都), 레지덴츠,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10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ctoberfest)가 아닐까라고는 하지만... 축제를 그다지 즐기지 않고 조용히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필자에게는 사실 옥토버페스트는 딴 세상 얘기나 다름없었다.
필자가 여행했던 2013년의 10월에는 뮌헨을 경로에 넣었다가 옥토버페스트 기간이라 숙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른 걸 보고 과감히 경로에서 빼 버렸었고, 2014년 9월 초에는 원래 가려던 루트를 살짝 비틀어서 비엔나에서 조금 일찍 뮌헨으로 향했었는데, 원래는 2주 정도 숙소를 잡고 여유롭게 뮌헨과 그 주변 도시, 특히 디즈니랜드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퓌센(Füssen)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이나 히틀러의 여름 별장이 있다는 베르히테스가덴(Berchtesgaden)에 있는 켈슈타인 하우스, 그리고 독일쪽에서 볼 수 있는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인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 정도는 다녀오고 싶었으나, 옥토버페스트가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도 뮌헨의 숙소는 비싸도 너무 비쌌다. 겨우 구한 숙소는 4박, 그나마도 마지막 날 부터는 가격이 2배 이상 뛰기 시작해서 더 머무르기가 부담스러워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싼 숙박료에 이미 빈정이 상한 덕분에 뮌헨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로 가는 장소들 -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는 광장과 가장 큰 맥주집이라는 호프브로이하우스, 전통을 자랑하는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BMW 박물관, 역사와 예술을 좋아한다면 노이에 피나코텍(Neue Pinacothek)과 알테 피나코텍(Alte Pinacothek), 독일 국립 박물관과 레지덴츠(Residenz), 구시가지 등 -은 나에게는 이미 관심밖으로 건너가버렸다. 차분히 정리해보면 볼거리가 정말 많은 도시이긴 하지만 한 번 떨어진 정을 다시 붙이기란 참 힘들어서....
숙소를 구할 때 부터 마음이 편치 않으니 도시에 정이 생길리가 있나.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청개구리 심보가 올라와서, 정작 뮌헨 구경은 안하고 카를광장 지하의 보다폰 매장에서 선불유심만 하나 구입한 채 근교도시인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와 울름(Ulm)을 다녀왔었다. 꼭 봐야 할만한 것들은 다음에 다시 와서 보면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그래서 뮌헨 포스팅은 건너뛸까 했는데,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래도 구시가지는 잠시 들러 보긴 했었나 보다.
남아 있는 사진으로 뮌헨 옛 동네 포스팅을..... :-)
뮌헨(München) 관광 정보
뮌헨 관광 사무소 : http://www.muenchen.de/int/en/tourism.html
독일 관광청 : http://www.germany.travel/kr/towns-cities-culture/towns-cities/munich.html
뮌헨(München) 지도
뮌헨에서는 할 것도 많고 볼 거리도 많지만, 필자가 다닌 짧은 경로를 표시한 지도만 올려두었다.
중앙역을 나와 걷다보면 네오 바로크양식의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이 건물이 유스츠궁(Justizpalast - 뮌헨 지방법원)이다. 독일에서 벌어지는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전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뮌헨 중앙역을 나서면 볼 수 있는 뮌헨 법원>
지하차도를 건너서 Karlplatz라는 표지판을 따라 오르면 구 시가의 입구인 카를 광장이 나온다.
<카를 광장의 분수대>
<카를문(Karlstor)>
카를 문(Karlstor)를 지나면 구시가지가 펼쳐진다. 시청사가 있는 마리엔광장(Marienplatz)까지 뻗어 있는 이 거리는 카우핑어거리(Kaufingerstrasse)인데 거리 양편으로 유서깊은 맥주집인 아우구스티너도 있고, 여러 교회들, 그리고 상점가들로 관광객들이 항상 붐비는 거리이다.
<뮌헨 구시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우구스티너>
9월 초인데도 옥토버페스트를 준비하는 전통의상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10월이 다가 올수록 C&A 같은 중저가 의류 매장에서도 전통의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옥토버페스트용(?) 독일 전통의상>
카우핑어거리(Kaufingerstrasse)를 따라 걷다 보면 왼편에 성 미하엘 교회(St. Michael Kirche)가 눈에 띈다. 외부에는 조각상들이 있는 평범한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화려한 교회이다.
<St. Michael Kirche>
<St. Michael Kirche 내부>
<St. Michael Kirche 내부>
<사진을 찍다보면 이런 장난스런 얼굴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
<카우핑어 거리 - 중간에 굴뚝처럼 보이는 것이 성모교회의 첨탑>
양파 모양의 둥근 첨탑으로 유명한 성모교회(Fraunkirche)는 뮌헨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데, 첨탑의 높이는 109m라고 한다. 원래는 다른 대성당들처럼 뾰족한 첨탑으로 올리려고 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지금의 양파모양의 첨탑이 탄생했다고 한다.
<성모교회 내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마리엔광장(Marienplatz)는 신 시청사(Neues Rathaus)를 끼고 있다. 신 시청사는 신고딕 양식의 건물인데, 시청사 안뜰은 다른 독일 시청사들처럼 시청 내의 레스토랑인 Ratskeller가 운영 중이다. 사방이 벽으로 막힌데다, 세월의 흔적과 오래된 조각상들이 풍겨내는 음침한 느낌에 그다지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시청사 일부와 첨탑은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첨탑은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는데, 유료(2015년 현재 성인 2.5유로)로 운영중이다.
<마리엔광장(Marienplatz)와 신 시청사(Neue Rathaus)>
<신 시청사>
신 시청사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구 시청사(Altes Rathaus)가 나오는데, 좀 더 깔끔한 느낌의 흰색 건물이다. 구 시청사마저 비슷한 분위기였으면 뮌헨은 두고두고 음산한 도시로 기억에 남을 뻔 했다. 현재는 시 의회와 시장의 집무실이 있다고 한다.
<구 시청사(Alte Rathaus)>
구 시청사(Altes Rathaus)를 지나 오른편에 있는 교회는 성 베드로 교회(Peterskirche)인데, 천장의 프레스코화가 화려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에 종이로 만든 새 모양의 장식이 제단에서 교회 입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울컥할 정도로 프레스코화나 교회 내부의 장식보다 더 인상깊었다.
교회를 나와 걷다보니 시장이 나왔었는데, 사진 한 장 없는 걸 보니 그냥 구경만 하다 숙소로 돌아왔나보다. 그래도 맥주의 고장인 뮌헨에 왔으니 호프브로이 맥주는 맛이나 봐야겠다 싶어서 슈퍼에서 병맥주를 사와서 하루를 마감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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