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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거나 교회 종이 울리거나, 그 둘 다 동시에 일어난다면 그 날은 일요일이다("Entweder es regnet oder es läuten die Glocken. Und wenn beides zusammen fällt, dann ist Sonntag" ("Either it rains or the church bells ring. And if both occur at the same time, it's Sunda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도시로 알려진 대학도시 뮌스터(Münster)는 뒤셀도르프(Düsseldorf)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17세기 독일 전역의 최고의 화두였던 프로테스탄트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인정을 둘러싼 구교세력과 신교세력의 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전쟁인 30년 전쟁은 그 범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서양 최초의 세계전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이 "최초의 세계 전쟁"은 구교와 신교의 도시에서 각각 조약을 체결하는 베스트팔렌 조약(Peace of Westphalia)으로 끝이 나게 되는데, 이 조약이 이루어진 구교의 도시가 바로 오늘 소개할 뮌스터(Münster)이다.(신교의 도시는 뮌스터 북동쪽에 있는 오스나브뤼크(Osnabrück)라는 도시에서 체결되었다)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신교의 도시인 오스나브뤼크(Osnabrück)가 Friedensstadt(Peace town)이라는 도시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것에 반해 딱히 별도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지는 않다. 그냥 조용한(?) 대학도시로만 위치하고 있는 듯 하다. 조용하다고는 하지만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대학인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가 자리잡고 있어서 젊은 대학생들로 활기찬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다.



뮌스터(Münster) 도시정보
뮌스터 관광사무소 홈페이지 : http://www.muenster.de/stadt/tourismus/en/

뮌스터소개 브로셔 : http://www.muenster.de/stadt/tourismus/pdf/stadtfuehrer_gb_2015.pdf


뮌스터(Münster) 지도

지도에 표시된 경로는 필자가 돌아다녔던 곳이다.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기 바란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은 다행인지 비가 내리지도, 교회의 종이 울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주말에 있었던 추수감사절 축제가 끝난 다음날이어서 대성당 앞 광장에선 무대를 해체하는 작업으로 분주하기만 했다. 거기다 하필이면 월요일이라 전시관과 박물관들이 문을 닫기까지....


중앙역을 나와 관광객들을 따라 르네상스 양식이 잘 보존된 상점가를 걷다보면 성 람베르트 교회의 첨탑이 보이는데, 교회를 조금 못 가서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구교측 장소인 옛 시청사(Historisches Rathaus)가 있다. 아쉽게도 월요일은 쉬는날이라 내부는 둘러보지 못했다.

<옛 시청사(Historisches Rathaus)와 주변 건물들>



<옛 시청사(Historisches Rathaus) 안 뜰>





시청사를 나와 첨탑을 따라 가면 성 람베르트 교회(Lambergkirche)가 나온다. 1375년부터 1450년까지 지어진 이 교회의 첨탑의 시계 바로 위를 보면 특이한 것이 있는데, 바로 3개의 철창우리이다. Jan Van Leyden이라는 Anabaptist(제세례파-침례)가 스스로를 "King of Münster"라고 칭하면서 뮌스터를 통치하면서 벌였던 악행들에 대한 처벌을 받았던 장소라고 한다.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Link를 참고하면 되겠다.

http://catholictrenches.blogspot.kr/2007/10/anabaptist-kingdom-of-muenster.html

https://en.wikipedia.org/wiki/John_of_Leiden

<성 람베르트 교회(Lambertikirche)>




<성 람베르트교회 내부(Lambertikirche)>



<성 람베르트교회 내부(Lambertikirche)>


교회를 나와 굽은 길인 Roggenmarkt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상점가가 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과 현재의 상품들이 묘하게 어울린다.

<Roggenmarkt 거리>



  대성당(Dom St. Paulus)은 Roggenmarkt 거리를 걷다가 왼쪽에 골목이 나오면 그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도 되고 옛 시청사까지 올라와서 시청사 맞은편에 난 길을 따라 가도 나온다.13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것 처럼 깨끗한 외관이다. 대성당을 구경하는 김에 성당 아페 광장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대성당(Dom St. Paulus)>



<대성당(Dom St. Paulus)와 람베르트 교회>



<대성당(Dom St. Paulus)>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립박물관이 있다. 오랜 시간동안 리모델링을 하느라 일반에 공개하지 않다가 2014년 9월에 재오픈했다고 하는데, 하필이면 월요일에 뮌스터를 가는 바람에 내부는 볼 수 없었다. 오픈 시간과 입장료는 이 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쉽게도 독일어로만 서비스를 하는 듯 하다.

<주립박물관(LWL - Museum für Kunst und Kulture)>


  대성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성모교회(Liebfrauenkirche)가 있다. 다른 교회처럼 뾰족한 첨탑이 아닌 성의 망루같이 생긴 마무리가 특이한 교회인데,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도 볼만하다. 대성당(Dom St. Paulus)과 성모교회(Liebfrauenkirche) 사이에 조그마한 개천이 흐르는데, 이 개천의 위에 있는 교회라고 하여 Überwasserkirche(Church over the water)라고도 한다.

<성모교회(Liebfrauenkirche)>




<성모교회(Liebfrauenkirche)>



<성모교회(Liebfrauenkirche) 내부>


  성모교회 앞에서 현재는 뮌스터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레지덴츠까지 가는 길에는 학생회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들과 건물들 앞의 자전거가 뮌스터가 대학도시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레지덴츠 앞 까지 갔다가 피곤해져서 멀리서 건물만 보고 돌아섰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 덕분인지 저 잔디밭 너머 건물 뒤의 정원까지 볼 의욕이 사라져버렸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 떠난 여행인데, 행군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레지덴츠(Residenz)>



<뮌스터 구시가 모형>




<건물 사이로 보이는 대성당>




<Prinzipalmarkt>



 돌아가는 길은 쾨니히거리(Königsstraße)로 들어섰는데, 파블로 피카소 미술관이 이 거리에 있다고 하지만 피카소에는 관심이 없어서 건너뛰기로 한다. 차라리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현대적인 건물 안에 입점해 있는 독일의 하이마트 격인 자투른(SATURN)이 더 재미있다.

<쾨니히거리(Königsstraße)>



중앙역에 가기 전에 오래된 교회 하나가 더 나오는데, 뮌스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출입문이 다 잠겨있어서 의아했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 교회도 월요일은 휴관일이라고 한다.

<루트거 교회(Ludgerkirche)>


  다시 숙소로 돌아갈 시간.

  뮌스터와 오스나브뤼크를 하루에 다 돌아볼 생각으로 나왔다가 월요일이라 그냥 일찌감치 돌아가서 오랜만에 한식당에서 김치찌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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