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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폭포, 하수 처리장의 재탄생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지만, 생각이 많아지고 정리가 필요하다 싶을 때 자주 가는 남양주 쪽 북한강길을 타고 가다가 가끔 화장실이 생각날 때 가는 곳이 있습니다. 46번 국도 금남 IC 근처, 혹은 팔당댐 옛길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가다보면 갈 수 있는 피아노 폭포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 곳은 원래 남양주시 화도읍 조안면과 수동면 일원에서 발생하는 오수 및 분뇨, 축산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이었습니다. 하수 처리 후에 나오는 방류수를 이용해서 앞쪽의 언덕에 인공 폭포를 만들고, 그 앞에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건물을 지어서 피아노 폭포라고 이름붙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폭포"라는 명칭이 좀 웃기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푸른물센터나 하수처리장 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이름이니까요.

  하수처리시설이라고는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한 악취는 없습니다. 방문객용 주차장에서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까지 가는 동안 약간의 냄새는 나긴 합니다만, 폭포 근처에 가면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건물만 하나 있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들러보니 그 앞에 매점처럼 보이는 건물이 하나 들어섰네요.



  화장실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 계단을 밟을 때 마다 피아노 소리가 납니다. 건물의 외형이 그랜드피아노를 한 것에 맞춘 모양입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에서 시청역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있는 계단에서도 볼 수 있는 그 계단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화장실과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화장실은 화도읍 푸른물센터에서 관리를 잘해서 화장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깨끗합니다. 남여 화장실 사이에는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기다란 벤치와 통유리를 통해서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높이 61.5m의 인공 폭포는 3월부터 11월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계속해서 가동하며, 겨울인 12월~2월에는 가동을 중지한다고 합니다. 제가 다녀온 날에는 구름도 많이 끼고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폭포를 보고 있자니 더 추워지는 기분이었네요.



기타 시설

  피아노 화장실 뒤편으로는 물놀이 시설이 있는데, 여름철인 6월에서 8월까지 무료로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라 근처 주민들에게는 유익한 시설이 되겠네요. 
  물놀이 시설 옆으로 작은 규모의 생태공원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하수처리장 견학을 할 수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화도읍 푸른물센터로 문의하시면 될 것 같네요.
    남양주시 화도 푸른물센터 : 031-590-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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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이 점점 짙어갑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단풍도 질 것 같으니 시간을 내서 잠시 나들이라도 다녀오시는 길에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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