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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릉 탐방의 시작, 조선왕릉전시관

  2009년 6월, 서울과 서울근교에 있는 조선 시대의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와 함께 기존에 관리하고 있던 능·원을 재정비하면서 조선 시대의 국장 절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태릉 능역에 조선왕릉전시관을 건립하였다. 

  크지 않은 규모의 조선왕릉전시관은 조선 시대에 왕이 승하하면서부터 왕릉에 안장되기까지의 조선 시대 국장 절차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유물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해설을 듣지 않고 꼼꼼히 둘러보기만 해도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지만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40분 정도의 해설을 들을 기회가 매일 2회 운영된다. 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조선왕릉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 제공하는 안내서에 아주 간단하게 국장 절차와 조선 시대 왕릉의 전형적인 구조에 관해 설명되어 있으니 한 부 정도 챙겨서 이후 방문하는 왕릉에서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조선왕릉전시관>


<국장 행렬>


능(陵), 원(園), 묘(墓)

  조선 시대의 왕릉은 능(陵) 42기, 원(園) 14기, 묘(墓) 66기 총 122기가 남아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능,원,묘의 차이는 무덤 주인의 신분에 따라 구분한다. 능(陵)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진(私親)의 무덤을,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묘(墓)라고 한다. 왕이었지만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무덤은 연산군 묘, 광해군 묘라고 부른다.


조선 중기의 왕릉, 문정왕후의 태릉(泰陵) 능역(陵域)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와 태릉선수촌 사이에 있는 태릉(泰陵)은 조선 시대 11대 임금이었던 중종(中宗)의 제2계비였던 문정왕후 윤씨의 능(陵)이 다. 왕비의 능이지만 그 옆에 있는 아들 부부인 명종(明宗)과 인순왕후의 능인 강릉(康陵)에 비하면 웅장함이 남다르다. 강릉(康陵) 능역의 대부분이 이승만 정부가 팔아먹은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태릉 능역의 규모를 보면 명종(明宗) 20년까지 20년간 명종(明宗)의 수렴청정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문정왕후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문정왕후는 자신이 죽으면 중종 옆에 묻히고 싶어서 제1 계비였던 장경왕후의 능인 희릉(고양시 서삼릉) 옆에 있던 중종의 정릉(靖陵)을 풍수지리를 이유로 부왕인 성종의 능인 선릉 옆으로 옮겼는데(현재의 선정릉(宣靖陵), 지대가 낮아 홍수 피해가 잦아서 아들인 명종의 반대로 결국 문정왕후는 중종의 곁에 묻히지 못하고 현재의 태릉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북구의 정릉(貞陵)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가 안장된 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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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의 구성 - 금천교, 홍살문, 참도, 정자각, 능침 공간

  조선 왕릉은 기본적으로 금천교, 홍살문, 참도(신도와 어도), 정자각, 능침 공간으로 구성된다. 매표소에서 배부하는 안내서에도 잘 나와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대충 훓어보고 넘어가자.


    •   금천교 -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 돌로 만든 다리로 경복궁 등의 왕궁에서도 볼 수 있다.
    •   홍살문 -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
    •   참도(參道) -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돌을 깔아놓은 길인데, 왼쪽의 약간 높은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신도(神道), 오른쪽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어도(御道)라고 한다.
    •   정자각(丁字閣) - 제향을 올리는 정丁자 모양으로 지은 집, 왕릉에는 정丁자각을 짓고, 황제릉에는 일一자각을 짓는다.
    •   능침 공간 - 정자각 뒤쪽의 능이 있는 구역.


<태릉의 금천교와 홍살문>


<태릉의 홍살문과 참도, 정자각>


<태릉의 홍살문>


<태릉 - 참도와 정자각>


<태릉의 수복방, 정자각, 비각>


<태릉 정자각에서 바라본 참도와 홍살문>


<태릉 - 능침 좌우로 망주석이 서 있고,그 앞으로 문인석과 무인석, 가운데의 장명등이 보인다>





가을의 산책

  태릉 능역은 산책하기 참 좋다. 특히 가을에 낙엽이 물들기 시작할즈음 강릉까지 연결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숲길은 4월~5월, 10월~11월에만 개방하는데 대략 1.8km 정도의 거리에 왕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숲길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중간에 초소가 나오면 이제 오르막은 끝이다. 강릉까지는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강릉(康陵)

  강릉은 문정왕후의 아들인 명종(明宗)과 왕비인 인순왕후의 부부릉이다. 원래는 현재의 삼육대학교 부지도 강릉의 능역이었는데, 이승만 정부에서 능역의 상당부분을 팔아먹어서 지금과 같이 초라한 모습만 남아있다.

  원래 강릉은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왕릉이었으나,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공개하고 있다. 태릉에서 숲길을 이용해서 오거나, 숲길 비공개 기간에는 도로를 따라 1.3km를 걷거나 시내버스로 세 정거장 뒤인 삼육대학교 입구에서 내려서 접근할 수 있다.


<강릉의 문인석과 무인석>









  굳이 왕릉에 관심이 없어도 그냥 산책하기에도 좋은 공원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가기에는 입장료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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