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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

  잠시 가을이 왔다고 생각했더니 어느새 겨울이 왔습니다.

  남쪽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지만 서울은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짧은 가을이었지만 틈틈이 돌아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을 그냥 묵히기 아까워서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은행나무에 달려 있던 노란 은행잎도 다시 1년을 기다려야겠네요.



  미세 먼지가 없던 빛 좋은 가을날이 그립습니다.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문득 박노해 시인의 시집 "겨울이 꽃핀다"에 실려 있는 시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

그래도 나는

죽지 않는다 붉은 목숨 나는

여기 떨어져 죽지 않는다

나는 일어설 것이다

나는 봄이면 일어설 것이다

오늘 밤이 마지막인 듯 웅크려 잠든

서로 밉고 서로 짠한 벗들이여

부디 이 겨울 얼어죽지 말자

우리 이 겨울 얼어죽지 말자

이 겨울 제발 살아 일어서자


-박노해, 이 겨울의 맹세 中에서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전진하다가도



  가끔은 벤치에서 쉬기도 해야 할 테지요.




  저는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오기를 기다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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