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꿈
2018. 4. 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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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목련
며칠 날씨가 따뜻하더니 근처를 조금만 다녀도 봄에 볼 수 있는 산수유, 매화, 개나리 그리고 목련까지 한꺼번에 피었습니다. 남쪽 지방에서 살 때는 그래도 순서대로 피었던 것 같은데 서울은 봄꽃이 한꺼번에 피는 것 같습니다.
집 앞 도서관에서 [피어나다]라는 시집을 빌려서 돌아오는 길에 찍은 목련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시집에 실린 '목련의 꿈'이라는 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목련의 꿈
- 이경
새벽이슬 한 방울
하얀 떨림 위에
빛을 끌어 들인다
잎새 없는 알몸
감추인 꿈
투명한 시간 앞에
잠시 왔다 잎새 피기 전
미련 벗어 눈물 떨구는
희열의 아침
어두운 세상 하얗게 씻겨
연민의 정 두고 가는 숭고
살점마다 하얀 피 뚝, 뚝, 흟이 되면
잎새 파란 내일 위해
오늘의 시간 밟고 간다
- [도서관, 문학관 문학작가 파견 시집 - 피어나다], 290p
위의 시 '목련의 꿈'을 지은 시인 이경에 대해서는 시집에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 있네요.
1990년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겨울장미는 춥지 않다], [빛을 꿈꾸는 사람],[꿈꾸는 강남길],[용인의 푸른 숨소리],[가을 사냥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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