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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양목 꽃>

봄 햇살 아래 퍼지는 달콤한 꽃향기

  3월 말~4월 초 즈음에 화단 근처를 지나가면서 달콤한 향기를 맡으신 적이 한 두어 번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향기는 정원의 울타리로 흔히 쓰이는 회양목 꽃에서 나는 향기입니다.

  회양목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목입니다. 겨울에도 두꺼운 잎을 유지하는 상록활엽수라서 학교나 관공서 건물 앞의 작은 정원의 울타리로 흔히 사용되기도 하고, 서양에서는 미로 모양의 정원을 꾸밀 때도 쓰는 그 나무입니다. 영어로는 Boxwood라고 부르는데, 서양의 정원을 꾸며놓은 모습을 생각해보면 딱 알맞은 이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원의 울타리 용도에 맞게 보통은 무릎 정도의 높이로 관리하는데, 너무나 흔히 볼 수 있어서 별 관심이 가지 않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회양목>

  이렇게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긴 하지만, 야생의 상태에서는 5~6m까지도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여주에 있는 효종 대왕릉에 가면 천연기념물 459호로 지정된 300년 된 회양목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작권자] By Jocelyndurrey (Own work) [CC BY-SA 4.0] [이미지 출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a3/%ED%9A%8C%EC%96%91%EB%AA%A9_%EC%B2%9C%EC%97%B0%EA%B8%B0%EB%85%90%EB%AC%BC459%ED%98%B8_%284%29.JPG

  회양목은 한방에서 잔가지와 잎을 말려서 약재로 쓰기도 하는데, 진통, 진해, 거풍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가 단단해서 옛날부터 쓰임새가 많았는데, 호패, 표찰을 만들거나 도장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해서 도장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흔하디흔한 회양목도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꽃이 새순과 비슷한 색이라 구별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보면 가지 끝에 꽃술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3월 중순쯤에 집 주변 화단을 지나가다 우연히 꽃망울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었습니다.

  꽃이 피기 전에는 그냥 새순이 가지 끝에서 올라온다고 생각할 정도로 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 지나가는데 달콤한 향기가 나기 시작해서 살펴보니 회양목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향기만큼이나 꿀도 많은지 벌 한 마리가 쉴 새 없이 꿀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꽃가루를 여기저기 묻혀 주는 건 서비스네요.


  회양목의 꽃말은 극기와 냉정이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참고 견뎌내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것과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봄이 가기 전에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난다면 주위에 있는 회양목을 한 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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