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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는 계절이 같이 피는 앵두 꽃

  벚꽃이 한창이던 때, 벚꽃 사진을 찍으러 나섰다가 벚꽃은 아닌데 벚꽃만큼 예쁜 꽃이 나무에 달려 있습니다. 벚꽃은 꽃자루가 길게 나와서 그 끝에 꽃이 피는데, 이 꽃은 나무가지에 바로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좀 찾아보니 앵두나무 꽃이라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사진을 찍은 다음에 식물도감에서 비교하면서 찾느라 한나절은 걸렸을텐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니 금방입니다.

세종대왕이 즐겨 드셨다는 과일

  공원 한켠에 있는 앵두나무 꽃을 사진에 담은 며칠 뒤 태강릉에 갔다가 다시 앵두 꽃을 만났습니다. 능역에 왠 앵두인가 싶었는데, 앵두는 세종대왕이 즐겨 먹었다는 과일이라고 합니다. 앵두는 5월말~6월이면 열려서 햇과일 중에 가장 먼저 익는 과일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의 세자였던 문종이 항상 후원에다가 앵두나무를 심고 직접 가꾸며 앵두가 익을 5~6월에 직접 따서 세종에게 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앵두는 제물(祭物)로도 쓰였다고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서 부터 4월 보름(음력)에는 보리와 앵두를 제물로 썼다는 기록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와서도 태종 임금이 “종묘에 앵두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의례의 본보기로서, 반드시 5월 초하루와 보름제사에 올리게 되어 있다. 만약 초하루 제사에 미처 앵두가 익지 않아 올리지 못했다면, 보름 제사를 기다려서 초하루 제사를 같이 하게 되어 있으니 융통성이 너무 없어 인정에 합하지 못한다. 앵두가 잘 익는 시기는 바로 단오 때이니 이제부터는 앵두가 잘 익는 날을 골라 제물로 바치게 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구애받지 말라”라고 언급한 기록이 있습니다.

  태릉과 강릉의 능역에 앵두나무를 심어 놓은 것도 다 이런 연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봄꽃 구경을 나섰다가 소박하지만 화려하게 핀 앵두 꽃도 보게 되었습니다.


앵두나무, 앵도나무?

  앵두는 원래 꾀꼬리가 먹으며 생김새가 복숭아와 비슷하다고 해서 앵도(鶯桃)라고 부르다가 앵두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앵두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는 앵도나무가 표준으로 되어 있습니다. 꼭 짜장면과 자장면의 관계를 보는 듯 합니다.

  앵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과일입니다. 조선 세종 시대에 앵두나무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한국에 전해진 나무라고 추측됩니다.

  높이는 1~3m, 꽃은 벚꽃이 필 때쯤 피는데, 나무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벚꽃처럼 꽃 터널을 만들어 낼 정도는 아닙니다.

  과일은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어서 한방에서 약으로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만, 씨앗에는 독성이 있어서 잘못 먹을 경우 장에 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앵두를 먹을 때는 반드시 씨를 빼고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앵두꽃의 꽃말은 '수줍음' 앵두나무의 꽃말은 '오직 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앵두꽃이 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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