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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다(Fulda)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의 소도시이다. 알려지지 않은 만큼이나 도시의 규모도 작은 편이지만, 도시의 역사는 8세기 수도원과 함께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도시이다. 도시 규모가 작은만큼 구시가의 중심에 있는 풀다 대성당까지 가면 다 본 거나 다름 없지만, 대성당까지 가는 동안 마주치게 되는 구시가 골목 골목에 남아 있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도 쏠쏠하게 볼만하다. 도시 전체가 바로크(Baroque) 양식의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인지 풀다(Fulda)의 캐치프레이즈도 바로크도시(Die Barockstadt)이다.

일단, 위키백과에 간단하게 나와 있는 도시 설명을 먼저 읽어보자.


풀다(독일어: Fulda)는 독일 중부 헤센 주에 있는 도시이다. 인구 64,177(2009).

베저 강의 지류인 풀다 강 연안의 분지에 위치한다. 프랑크푸르트 동북쪽 106km, 카셀 남쪽 100km 떨어진 지점의 헤센 주 동부에 있는 오래 된 도시이다. 744년 보니파시오의 제자 스트루미오가 세운 베네딕토회 수도원이 건설되면서 이어진 도시이며, 이후 수도원령이 형성되어 수도원장이 일대를 통치하고 주교가 되었다. 1802년 주교령이 해체되었고, 1815년 헤센 카셀 방백령에 귀속되었다. 1829년 가톨릭 교구가 재설정되었다. 중세 시대의 건물이 남아 있으며, 대성당에는 보니파시오의 무덤이 있다. 유럽의 동서를 잇는 위치에 있어 풀다 갭이라는 통로로 불리는 곳이며,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 시기에는 동독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동독 및 소비에트 블록 지역에서 서유럽 최대의 금융도시 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여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졌었다.

출처 : 위키백과


긴 역사와 교통의 요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 둘러보는 데 따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구시가를 다니는 대중교통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시민궁전 맞은편에 버스 정류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포스트버스 처럼 근교와 연결되는 버스편인듯 했다.

풀다의 볼거리를 포함한 지도를 올리긴 하는데, 시간이 없다면 풀다 대성당만 봐도 충분하다.


풀다(Fulda) 지도




풀다 역에서 시작한다면 대충 아래의 동선으로 다니면 된다.




풀다(Fulda) 관광정보

풀다(Fulda)는 최근 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도시에서 제공하는 웹페이지에는 아직 독일어만 있는 것을 보면 독일 내 관광객 유치에만 힘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관광 사무소에서 제공하는 pdf 파일들은 독일어/영어가 함께 쓰여져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고, 영어 버전의 브로셔를 다운 받을 수도 있다.


관광청 홈페이지 : http://www.tourismus-fulda.de/

Fulda Guide(영어) : http://www.tourismus-fulda.de/fileadmin/user_upload/tourismus-fulda.de/dateien/prospekte/Willkommen2015_englisch.pdf

Fulda Sales Guide(관광사무소 직원 및 여행사 직원용 브로셔) : http://www.tourismus-fulda.de/fileadmin/user_upload/tourismus-fulda.de/dateien/prospekte/salesguide_2015.pdf



풀다 역을 나와서 앞에 보이는 곧게 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Universitatplatz가 나온다.

<Fulda 중앙역>



1734년에 세워진 대햑이 있던 광장이라 Universitatplatz라고 이름지어졌는데, 현재는 광장 주변은 은행, Karstadt 백화점, C&A 같은 상업시설로 채워져 있었다.  C&A에 들러서 여행동안 입을 파자마 바지 2벌을 구입하기도 하고....


일단 마리아 베네딕트 수도원은 일단 건물과 정원만 잠시 구경하고....

<Benediktinerinnenabtei St. Maria>


  대성당 쪽으로 향하니 Bonifatiusplatz에 우뚝 서 있는 동상이 눈길을 끈다. 나중에 숙소에 와서 찾아보니 Fulda를 건설하게 된 수도원을 세운 St. Bonifatius(성 보니파티우스 혹은 성 보니파시오)의 동상이라고 한다.(사진을 자세히 보니 발 아래에 이름이 있다. -_-;)  Bonifatiusplatz라는 광장 이름(Bonifatius + Platz)도 여기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인다.

<St. Boniface>


보니파티우스광장(Bonifatius 광장 옆에는 무료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관광 사무소가 있다.

<Bonifatiusplatz>



니파티우스 광장을 지나 대성당 쪽으로 가면 길 건너에 시민궁전(Stadtschloss)가 보인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은 하필 월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궁전 정원만 구경을 했다.(뭐.... 열었더라도 관람을 했을지는...)

<시민궁전(Stadtschloss)>



<시민궁전(Stadtschloss)>



<시민궁전 정원(Schlossgarten)>






정원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날이 흐리더니 급기야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독일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 씩 비가 오다가 맑아지는 일이 많아서 그냥 한 두방울 떨어지다 말겠거니 하고 했는데.... 

일단, 정원을 나와서 파울루스문(Paulustor)를 구경한다. 사도 바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문인데, 옛날 도시를 지키는 성문이었다고 한다. 문의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사도 바울이란다.

<파울루스문(Paulustor)>



파울루스문까지 구경하고 이제 대성당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한여름 장마철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어쩐지 아까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할 때 어기 카페라도 찾아가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싶더라니....

대성당을 들어가려면 성당 앞 광장을 비를 맞고 가로질러야 해서 일단 가까운 미하엘 교회로 피신을 한다. 대성당 바로 옆에 있어서 작은 교회처럼 보이지만, 820년경 만들어진 이 교회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수도원 묘지의 장례식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카롤링어 왕가의 무덤이 있기도 한 이 교회는 독일을 여행하면서 만난 교회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구조를 가진 교회여서 더 인상적이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미하엘교회(Michaelkirche)>



<풀다 관광사무소에서 제공하는 브로셔에 기재된 미하엘교회 소개>



미하엘교회를 둘러보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잠시 잦아드는 틈을 타서 대성당으로 갔는데, 하필이면 잠겨있는 문이다. 비는 다시 쏟아지고 다른데로 옮기지도 못해서 잠긴 문에 바싹 붙어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이 참 처량하기도 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한 10분쯤 있으니 비가 그칠려는지 이슬비로 바뀐다. 이 틈을 타서 성당 안으로 무사히 진입(!)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상들과 제단이 내부를 채우고 있다. 다른 성당과 달리 밝은 내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풀다 대성당>



<풀다 대성당>



<풀다 대성당>



<풀다 대성당>



<풀다 대성당>



성당을 나오니 언제 비가 내렸나는듯이 날이 개어있다. 커피 한 잔 마셨으면 비를 피할 수 있었을텐데... 쩝....

<광장에 비친 대성당>


  대성당의 보물은 따로 대성당 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비슷비슷한 유물들은 프라하의 로레타 수도원에서 실컷봐서 그 이후로는 안 끌려서 그냥 패스하고, 정원도 비가 언제 다시 쏟아질지 모르니 패스. 

<풀다 대성당과 미하엘교회>



 대성당을 나와서는 되는대로 골목 골목을 돌아다녔다. 구시가지를 멀리 벗어나지만 않게 중간중간 구글지도로 확인하면서..

<구시가를 걷다 만난 탑>



<성 블라시우스 교회(Stadtpfarrkirche St.Blasius)>



  구시청사 앞 광장도 분명히 갔었는데, 사진이 유실되어서인지 안 찍었는지 그 사진은 없다. 하프팀버 구조의 멋진 건물이었는데.....

이로써 다시 풀다(Fulda)에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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