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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중앙역>


이상한 건물들의 도시

  사실 로테르담은 유럽의 다른 관광 도시들처럼 아름다운 옛 기억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아니다.

  17세기 대항해시대 시절 유럽에서 가장 큰 무역항을 가지고 있었던 덕에 엄청난 부를 축적하던 잘 나가던 도시였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로테르담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 독일군이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 건물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된 쓰라린 기억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독일이 2차대전 후에 구시가의 옛 모습들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것에 반해, 로테르담은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폐허에 완전히 실험적인 도시 계획을 단행해 현재와 같은 현대적인 양식의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찬 도시가 되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만났던 도시 중에 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하고는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 많은 도시였다고 기억한다.

  도시 북쪽의 중앙역을 기준으로 동쪽은 현대적인 건물로 들어차 있고, 서쪽은 델프스하벤 Delfshaven 이라는 과거의 도시 모습을 재현한 거리가 있는데, 로테르담을 두 번 방문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1주일 동안 숙소를 잡아서 지냈지만 그런 동네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로테르담 지도

로테르담 관광지도는 예전에는 무료로 배포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로테르담 관광사무소에서 1유로에 판매한다고 한다. 그냥 아래 첨부한 PDF 파일이나, 스마트폰 앱으로도 제공되니 그냥 스마트폰앱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로테르담 지도 다운로드(PDF) : https://rotterdam.info/ri-nl/assets/File/CityMap2017.pdf


  

시작은 로테르담 Blaak 역에서부터

<Rotterdam Blaak 역에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건물들>


  처음 로테르담을 가게 된 것은 두 번째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숙소를 암스테르담 중앙역 근처로 정하고 근처에 먹을만한 한식당이 없나 찾던 와중에 로테르담 Blaak 역 근처에 가마솥(Gamasot)이라는 작은 한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게 된 것이 그 계기였다. 로테르담 Blaak 역까지 기차를 타고 내리니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의 분위기와는 완전 다른 풍경이 펼쳐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세 번째 네덜란드 여행에서는 아예 숙소를 로테르담 중앙역 근처로 정하게 되었다. 물론,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담 광장까지 이어지던 Damrak 거리의 매캐한 마리화나 냄새가 싫었던 것도 한몫하였다.

  로테르담 중앙역에서부터 Blaak 역까지 가면서 건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암스테르담에 숙소가 있다면 Blaak 역에서 출발해서 중앙역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추천한다.


  Blaak 역을 나와서 주위를 돌아보면 트램 승차장이 있고 그 주위로 연필 모양의 펜슬하우스와 도로 위에 상판을 얹어 지은 연립주택인 현재는 호스텔로 사용되고 있는 큐브하우스(Kijk Kubus)를 시작으로 에라스무스대교가 있는 마스강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갖가지 모양의 건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에라스무스대교와 De Rotterdam, KPN빌딩>



<에라스무스대교와 De Rotterdam, KPN빌딩>







  다른 건물들은 그냥 지나치면서 보기만 하는 거라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않았는데, 가운데는 시장으로, 위쪽은 사무실이나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건물인 마켓홀(Markthal Rotterdam)은 모양도, 내용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유럽에서 해가 진 뒤에도 왁자지껄한 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니!!!

  이상한 건물들의 도시인 로테르담은 시장도 이상한 건물로 지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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