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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레이던, 렘브란트의 고향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35분, 로테르담에서도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북부 홀랜드 주(Noord Holland)의 작은 도시 레이던(Leiden)은 여행 서적이나 웹사이트 등에서 레이덴, 레이든, 라이든, 라이덴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2005년에 발표한 외래어 표기법에서 사용하는 명칭인 레이던으로 표기하기로 하겠다.

  레이던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레이던 대학교가 있다는 것 외에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에서 나와서 VVV로 걸어가다가 폭주하던 자전거에 치일 뻔한 데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골목을 헤매다가 레이던 성(De Burcht)을 오르고 나니 힘들어서 레이던 대학과 식물원 등 나머지는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레이던 지도

  레이던 중앙역을 나오면 광장 왼편에 관광안내소인 VVV가 있다. 

VVV에 들를 수 없을 경우 아래 지도를 다운 받아서 보면 되겠다.

  레이던 관광안내소 : https://www.visitleiden.nl/en/plan-your-visit/information/tourist-information-centre

  레이던 지도 : https://www.visitleiden.nl/uploads/tekstblok/lm_stadskaart2015_v4_web.pdf



  여름의 레이던은 운하에 정박해있는 보트에 카페도 열리고, 뱃놀이도 즐길 수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다녀왔던 10월에는 그런 거 없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인지 거리에서는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고 뼛속이 아려오는 듯한 추위만 기억에 남아 있다. 유럽의 늦가을은 한국에서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추위였다.


차 박물관(Molen De Valk)


  레이던 중앙역 앞 관광안내소(VVV)를 나와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운하 옆 언덕에 풍차가 하나 보인다. 네덜란드의 풍차는 렘브란트 생가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풍차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1743년 도시 의회에서 기존의 풍차보다 높은 풍차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벽돌로 건설하도록 해서 만들어진 풍차가 현재 남아 있는 29m 높이의 풍차인 Model De Valk 라고 한다.

  레이던에는 원래 19개의 풍차가 도시의 성벽 주변으로 설치되어 있었으나, 현재 레이던 주변으로 9개의 풍차가 남아 있고, 구시가에는 풍차 박물관(Molen De Valk) 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풍차와 1987년에 복원한 Molen De Put가 남아 있다. 입장료가 4유로라고 하길래 그냥 외관만 보고 돌아섰다.


  언덕을 돌아 내려오는데 도로 한 가운데에 뭔가 신기한 구조물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남성용 간이 화장실. 

  옆으로는 차들이 다니고 있는데 음......

  최근 사진들을 찾아보니 지금은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레이던 성(Burcht van Leiden)

  레이던 역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 거리에 레이던 항쟁의 상징인 레이던 성(De Burcht)이 있다. 정식 명칭은 Burcht van Leiden(Fort of Leiden).

  레이던 구시가 중심에 9세기경 인공으로 쌓아 올린 언덕에 현재는 언덕을 둘러싼 성벽만 남아 있는 게 전부이긴 하지만 레이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장소이다. 


  16세기 후반 네덜란드가 스페인의 지배 아래에 있던 시절,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고 신교도들을 탄압했는데 이에 맞선 네덜란드인들이 성상 파괴 운동으로 가톨릭과 스페인에 대한 저항운동을 벌였다. 그러자 스페인에서는 군대를 파견하여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 무자비한 탄압을 하게 되면서 네덜란드의 독립은 무산되는 듯했으나, 이슬람 세력이 지중해를 쳐들어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네덜란드에 주둔해 있던 스페인군을 차출하게 된다. 이를 기회로 삼아 네덜란드인들은 1572년에 독립전쟁을 일으킨다. 스페인은 다시 대대적인 네덜란드 정벌에 나서면서 독립에 찬성한 도시들을 하나하나 정벌하여 1574년에는 마지막 도시인 레이던을 포위한 가운데 맹공격을 퍼부었다. 레이던 시민들은 1년여간 항전하면서 버티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레이던의 제방을 터뜨려서 마침내 승리를 쟁취한다. 

  레이던 성은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침략했을 때 레이던 시민들이 끝까지 항전했던 의미 깊은 장소이며, 승리를 거둔 10월 3일은 레이던의 독립기념일로 스페인군이 물러간 후 남긴 냄비에 있었다고 하는 휘츠포트(Hutspot)를 먹으면서 축하를 한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것 없지만, 레이던 구시가 중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서 성벽에서 레이던 시내를 구경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레이던 성 바로 옆에 있는 후기 고딕 양식의 교회인 Hooglandse Kerk 가 제일 눈에 띈다.


시티게이트 (Zijlpoort와 Morspoort)

  한 때 레이던에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에 8개의 시티게이트가 있었으나 현재는 2개만 남아 있다. 하나는 레이던 중앙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Morspoort이고, 나머지 하나는 구 시가지 동북쪽 끝에 있는 Zijlpoort이다.  Zijlpoort 까지는 레이던 중앙역에서 도보로 30분 가까이 걸리는데, Morspoort랑 별 차이도 모르겠고 근처에는 공동묘지만 있어서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경우는 레이던의 메인 상점가(?)라는 Haarlemmerstraat를 따라 아무 생각없이 직진만 하다 보니 나온 곳이 Zijlpoort였다. 메인 상점거리라고는 하지만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구경하기 힘들고 문을 연 상점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Haarlemmerstraat>


<Zijlpoort>


<Zijlpoort>


<Morspo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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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항구(Historic Harbour)

  Kort Galgewater에 있는 옛 항구는 1940년 이전에 사용되던 역사적인 상업용 선박들이 정박되어 있는 곳이다. 현재 9척이 항구에 계류되어 있는데 이 배들 대부분은 사람이 거주중이라고 한다.







Molen De Put

  옛 항구와 시티게이트 Morspoort 사이의 렘브란트 생가 근처에 나무로 만들어진 풍차가 있는데 원래 1600년대에 있던 형태의 풍차를 1987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토요일에만 일반에 공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레이던 풍경

  그 외에 레이던을 헤메며 담았던 사진 몇 장들....

<Marekerk>





<Koornbrug>







<Doelenpo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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