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이라고 모두 반짝이는 것이 아니듯이, 방랑자라고 모두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피르스트(First), 스위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영화를 보시거나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반지의 제왕 : 3부작>이라는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 소설(영화)의 주인공인 프로도 베긴스의 모험담인 셈인데,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 중 한 사람으로 반지의 제왕 3부 "The Return of the King(왕의 귀환)"에서 인간계의 왕으로 즉위하게 되는 아라고른 2세(Aragorn II)가 나옵니다.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의 원작소설가인 J.R.R. Tolkien(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1부-반지원정대(Fellowship of the Rings)>에서 주인공 프로도에서 마법사 간달프가 보낸 편지에서 조력자로 아라고른 2세를 소개하는 대목에 나오는 시가 오늘 포스팅하는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황금이라고 모두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입니다.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 문장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2막에서 모로코 왕자가 겉모습에만 현혹되어 금으로 된 상자를 선택한 후 청혼에 실패하면서 말한 대사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반짝이는 게 다 금은 아니다)를 살짝 비틀어 놓은 것입니다. 그다음 문장인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방랑자라고 해서 모두가 다 길을 잃은 건 아니다)에서 고귀한 신분인 아라고른이 그냥 단순한 떠돌이 낭인이 아니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피르스트, 스위스>

희망을 품으세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지금은 길이 보이지 않고 헤매고 있는 방랑자같은 처지라고 해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니 희망을 품으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이 고속도로처럼 평탄하고 쭉 뻗어 있으면 걱정 없이 좋겠지만, 살다 보니 굽은 길도 많고, 좁은 길에 자갈투성이에 막다른 길이 나올까 두렵기도 하고, 가끔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정신없이 헤매다 보면 언젠가 길이 나오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 보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비참한 기분으로 신세 한탄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위에서 인용했던 <반지의 제왕 1부-반지 원정대>에 실려 있는 시의 내용을 첨부합니다.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 J.R.R. Tolkien from The Lord of the Rings - Fellowship of the rings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The old that is strong does not wither,

Deep roots are not reached by the frost.

From the ashes, a fire shall be woken,

A light from the shadows shall spring;

Renewed shall be blade that was broken,

The crownless again shall be king.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 J.R.R. Tolkien / 번역 : 장영희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헤매는 자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타버린 재에서 새로이 불길이 일고,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부러진 칼날은 온전해질 것이며,

왕관을 잃은 자 다시 왕이 되리.

<융프라우 지역, 스위스>

  봄은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마음 속은 여전히 추운 겨울입니다.

  그냥, 오늘은 길에서 너무 벗어나서 길에서 길을 묻지 못하고 길이 어딘지 묻고 싶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헤매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