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포원 -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어릴 적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 부르던 노래 중에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으로 시작하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노래에서만 알고 있던 꽃인 할미꽃을 한참이 지나서야 서울창포원에 붓꽃을 보러 들렀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도봉산역에 있는 서울 창포원에서는 할미꽃이 한창입니다. 할미꽃은 꽃이 필 때는 고개를 숙이고, 꽃이 지면서 열매가 열릴 때에는 고개를 들면서 산발한 모양이 되는데, 지금 시기에 창포원을 방문하면 그 두 가지 모양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할미꽃의 생태
할미꽃은 보통 30~40cm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데, 한국 고유의 야생화입니다. 그래서 학명도 Pulsatilla koreana NAKAI 입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4~5월이 되면 꽃을 피우는데, 특히 야산의 무덤가에서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만, 무덤가를 일부러 갈 일이 없어서 본적은 없습니다.
줄기부터 꽃까지 온몸에 흰털로 뒤덮여 있는데, 꽃이 핀 모양이 등이 구부러진 할머니를, 열매가 맺힐 때 산발한 흰머리의 할머니를 연상하게 한다고 해서 할미꽃이라고 부릅니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을 때는 꽃줄기가 꼿꼿하게 서면서 백발을 풀어헤친 모양이 되어서 한자로는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합니다.
할미꽃의 전설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에는 어떤 할머니가 예쁘지만, 마음이 나쁜 큰손녀와 못생겼지만, 마음은 착한 작은손녀, 이렇게 두 손녀를 키웠는데 늙어 의지할 곳이 없어지자 부잣집에 시집간 큰 손녀를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다시 작은 손녀를 찾아가다가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후 할머니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슬픈 얘기를 간직하고 있는 꽃입니다. 그래서인지 무덤가에서 자주 피어난다고 하는 얘기도 같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꽃말은 '슬픈 기억', '충성' 입니다.
할미꽃의 활용
한방에서는 뿌리를 캐서 말린 다음 해열, 소염, 살균 및 이질 등의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민간에서는 할미꽃 뿌리를 술에 담가서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미꽃 뿌리에는 옛날에 사약의 주재료로 이용하기도 할 정도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함부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할미꽃을 보러 서울창포원에 한 번 들러보세요. 산책 후에 주위에 갈만한 곳이 없는 게 좀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이들이랑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서울창포원은 주차장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갈 때는 도봉산환승주차장에 주차하고 가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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