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없는 성악곡, 보칼리제(Voca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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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가끔 케이블 TV의 음악채널을 틀어두곤 하는데 TV에서 흘러나오는 보칼리제 선율에 한때 즐겨듣던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소품집이 생각났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Vocalise) Op.34, No.14
보칼리제(Vocalise)는 성악가가 목을 풀기 위해 가사가 없이 모음(a,e,i,o,u)으로만 부르는 일종의 가창 연습곡, 혹은 그에 따른 연주곡을 말합니다. 이 보칼리제는 18세기 중반에 작곡가가 작곡한 곡에서 삽입되는 성악을 작곡가가 의도한 대로 기교를 완성하기 위한 성악 연습용으로 시작되었지만, 19세기에는 기존의 곡과는 별도로 교육적인 목적으로 피아노 반주의 곡으로 작곡되기 시작해서 20세기에는 관현악 반주와 함께 가사가 없는 합창으로까지 확대됩니다.
일단 보칼리제 중에 제일 귀에 익숙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Vocalise, Op. 34, No. 14)를 한번 들어보시면 아~ 하고 기억이 나실 것 같습니다. 아래의 유투브 링크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연주하는 버전입니다.
원래 성악가를 위한 연습곡이었으니 성악가가 부른 버전도 들어봐야겠지요? 소프라노 신영옥이 부르고, 사라 장(바이올린), 아이작 스턴(바이올린), 요요마(첼로), 장한나(첼로)이 함께 연주하는 버전을 링크합니다.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보칼리제는 1912년에 작곡한 성악곡 13곡 중 한 곡으로, 나머지 12곡은 모두 러시아어로 가사가 붙어 있는데 반해 이 곡은 보칼리제라는 곡의 형식에 맞춰서 가사가 없습니다. 보칼리제와 가장 비슷한 현악기로 주로 편곡을 하는데,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피아노, 색소폰 등 다양한 버전의 편곡이 있습니다. 그 중 특이한 편곡은 라흐마니노프 본인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을 해서 직접 지휘를 한 버전이 있습니다.
피아노 솔로를 위한 편곡도 있습니다. 예브게니 키신의 연주입니다.
바이올린을 위한 편곡입니다. 이작(아이작) 펄만의 연주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악기에 따라,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보칼리제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아름다워서 가장 유명한데, 이 외에도 가브리엘 포레나 라벨이 작곡한 보칼리제도 있습니다.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 Vocalise-étude (1906)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Vocalise-étude en forme de habanera, M.51, for voice and piano (1907) 입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버전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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