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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생각나는 시

  에밀리 디킨슨의 시 중에 3월을 노래한 'Dear March - Come in'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겨우내 기다렸던 3월을 반갑게 맞이하는 마음이 가득담긴 시입니다. 마지막 구절 내용이 좀 애매해서 참고삼아 다른 번역들을 찾아보려 했더니 인터넷에는 이 시의 첫단락만 소개하고 있네요. 아마도 장영희 교수님의 책에서 시와 번역을 가져와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해봅니다. 아래는 웹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3월 March'입니다.

MARCH 

   (by Emily Dickinson (1830~1886))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You must have walked―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3월

   (에밀리 디킨슨 / 장영희 역)


3월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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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Emily Dickinson 의 책을 찾아보니 뒷 부분에 좀 더 내용이 있습니다. (https://www.gutenberg.org/browse/authors/d#a996)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지막 부분은 매끄럽지가 못하네요. 역시 영어는 어렵습니다.


Dear March - Come in

By Emily Dickinson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You must have walked—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I got your letter, and the bird's;

The maples never knew

That you were coming,—I declare,

How red their faces grew!

But, March, forgive me—

And all those hills

You left for me to hue;

There was no purple suitable,

You took it all with you.


Who knocks? That April!

Lock the door!

I will not be pursued!

He stayed away a year, to call

When I am occupied.

But trifles look so trivial

As soon as you have come,

That blame is just as dear as praise

And praise as mere as blame.

march-3


3월

    - 에밀리 디킨슨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이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당신의 편지는 잘 받았어요. 보내주신 새들도요-

단풍나무들은 절대로 모를거에요

당신이 올 거라는 걸 말이에요. 확신에 차서 얘기했더니

얼굴이 빨갛게 변하더군요!

그렇지만, 3월님, 용서해주세요

저한테 색을 입히라고

남겨주신 그 언덕들에

적당한 보라빛을 찾을 수 없었어요

당신이 모두 가져가버려서


누가 문을 두드리는거죠? 4월이네요!

문을 잠궈주세요

나를 쫓아오지 못하도록 말이에요!

내가 온통 당신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1년동안 밖에서 저를 부르고 있었어요

그러나 당신이 오자마자

사소한 것들은 너무 하찮아졌어요

단지 원망을 위한 칭찬일지라도

원망은 칭찬만큼이나 소중하니까요


  마음 속은 아직 한겨울인데 계절은 봄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3월이 오니 박노해 시인의 '봄날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다'라는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봄꽃이 환하고 새싹들 눈 시린 봄날 아침이면

나는 침침한 벽 속에서 한 발짝 두 발짝 걷다 돌아서다

혼자말처럼 누군가의 귓속에 속삭이곤 하는 것이다


살아도 죽어도 참 좋은 날이다


  1. Deneb 2019.03.14 10:18

    좋은 시 소개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 에리카 2019.03.14 10:23

    사진이랑 시가 너무 잘 어울리네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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