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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body! Who are you?

  에밀리 디킨슨의 시 중에 '무명인 I'm Nobody! Who are you?'라는 시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환영하고 떠받드는 유명인 Somebody가 되는 것이 마치 여름날 개구리가 울어대는 것처럼 의미 없다고 얘기하고 싶어 합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이 시를 소개하는 사람 중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인 Nobody보다는 유명인 Somebody 이 되는 게 더 나은 삶이지 않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차피 진흙 세상에 발 담그고 사는데 무명의 늪에 있는 것조차 유명에 대해 바라기 때문이지 않느냐는 해석에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I’m Nobody! Who are you?
        by Emily Dickinson


I’m Nobody! Who are you?
Are you – Nobody – too?
Then there’s a pair of us!
Don’t tell! they’d advertise – you know!

How dreary – to be – Somebody!
How public – like a Frog –  
To tell one’s name – the livelong June –  
To an admiring Bog!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1830~1886)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당신도 무명인인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그들이 우리에 대해 떠들고 다닐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눈에 띌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유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것은.

 

 

  소위 말하는 '자기 PR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Somebody일까요? 아니면 Nobody로 자기 내면을 가꾸어 가는 것일까요? 혼란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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