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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겨울

  45번 국도를 타고 양수리길을 따라 가는 김에 조안면에 있는 다산 생태공원에 들렀습니다. 햇살이 너무 따뜻해서 봄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산유적지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생태공원 쪽으로 들어가는데, 햇살은 완연한 봄입니다. 이제 봄이 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생태공원까지 걸어 들어가는데, 주변 풍경은 역시 아직은 겨울입니다. 나뭇가지에 아직 새싹이 나오기 위한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몇 번 왔지만 이번에 처음 발견한 비석이 눈에 띕니다. 다산 정약용의 작품인 열초산수도 비석이 있고, 그 뒤로 그 느낌의 소나무를 심어놨네요. 

  열초(洌樵)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에서 풀려난 후 열수(洌水-한강)에서 고향 친구, 형제들과 뱃놀이를 하면서 주고받았던 시와 서신에 쓴 필명이라고 합니다. 열초산수도도 그때 그린 시화인데, 2012년에 공개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잠시 생태 공원을 둘러보았는데, 남아 있는 건 지난 가을에 피었던 억새 무리밖에 없네요. 아직은 새순이 올라올 시기가 아닌가 봅니다. 그래도 간만에 햇살이 따뜻한 날이어서인지 나들이 온 분들이 꽤 눈에 띕니다. 다들 겨우내 추워서 집 안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따뜻한 햇살이 나오니 산책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다산 생태공원에는 이렇게 나무로 만든 데크가 꽤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데크를 지나갈 때 마다 나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봄이 오면 데크 난간 옆에 있는 작은 화분에 심어둔 채송화와 팬지 같은 작은 꽃이 피어서 더 운치가 있습니다.


  생태공원 바로 앞의 한강과 이어지는 팔당호는 전체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꼭 햇살이 사막에 비춰진 것 같아 보입니다.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이다 보니 아직 얼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절대로 얼음위로 들어가지 말라는 현수막이 공원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나들이 나오신 어르신들이 햇살을 만끽하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나무들은 이제 새순을 피우려고 준비하는 것 같네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 돋아 나는 새순의 연두빛 색상이 보고 싶습니다.



  대충 둘러봤으니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요. 

  완연한 봄이 오면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 나오는 문구 하나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힘들었던 과거에 공경의 합장 인사를 올리며

"지금부터는 내가 좀 행복해지려고 합니다."하고 다짐해주세요.

  방문하시는 모든 분이 행복한 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원을 나오다가 뒤를 돌아보니 뭐가 그렇게 급한지 달이 벌써 산 위에 나와 있군요.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꽤 남았는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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