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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산수유

  며칠 전에 동네 산책 중에 찍은 산수유 꽃망울 포스팅에서 조만간 꽃이 활짝 피면 다시 포스팅하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때쯤 꽃이 활짝 피었겠다고 생각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지만 오후에 잠시 수치가 약해진 틈을 타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처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2018/03/23 - [alt.photo/Nature] - 봄을 알려주는 황금색 노란 꽃, 산수유 꽃

  아침에는 안개와 미세먼지가 섞여서인지 바로 앞의 건물 외에는 그냥 뿌연 하늘만 보였는데, 그래도 햇볕이 비추니 안개는 사라지고 미세먼지만 남아서인지 시야는 조금 좋아지긴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산책로에서 봐둔 산수유나무가 있는 쪽으로 가니 예상대로 산수유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처럼 꽃술이 올라와야 꽃이 활짝 핀 것이고, 저 꽃술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직 꽃망울 상태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지리산 자락에 있는 전남 구례군의 산수유 축제나 이천에서 열린다는 백사면 산수유 축제를 못가더라도 서울에서 이렇게 산수유 꽃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노란 꽃이 참 예쁘기도 합니다.

  나뭇가지에 산수유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꼭 참새들이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산수유 꽃들을 보고 있자니 박남준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뜨리며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

    - [산수유 꽃무릇] 중에서, 박남준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1995, 창작과 비평사)

  산책로를 지나가면서 우연히 본 산수유나무 몇 그루가 이렇게 많은 꽃을 피울 줄은 몰랐네요.

  산수유 꽃이 지기 전에 미세 먼지가 조금 잦아들면 다시 한 번 나가봐야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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