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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산수유

  봄이 오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꽃이 앞다투어 피어납니다.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눈 속을 뚫고 올라오는 복수초도 있고, 매화도 일찌감치 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이런 꽃들은 일부러 보러 가지 않는 이상 주변에서 보기가 쉽지 않아 봄이 오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날 때가 많습니다.

  주위에서 봄이 왔다는 것을 제일 먼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꽃은 산수유 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색깔도 노랗게 물들어 눈에 확 뜨이는 데다가 가로수나 조경용으로 여기저기 많이 심어 놓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울은 4월쯤 되어야 화사하게 꽃이 피는데, 올해는 3월 초부터 날이 따뜻해서인지 주위에 벌써 꽃망울이 보이고 꽃술이 나온 모습도 보입니다. 비가 오고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왔다가 다시 예년 기온으로 올라갔던 날 집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산수유 꽃 사진을 찍으러 나섰습니다.

  아파트 화단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이미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산수유 꽃은 노란색으로 사진에 있는 것처럼 우산 모양의 작은 꽃 20~30개가 모여서 피는데, 꽃잎과 수술이 4개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수유 열매와 산수유 꽃이 같이 달린 모습이 색다른 느낌입니다.


산수유는 열매를 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중부 이남에서 키우던 나무입니다. 산수유 열매는 이뇨작용과 혈압 강하 효능이 있어서 말려서 약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두통, 이명, 해수병, 해열, 월경과다 등의 증상에도 약재로 사용했고, 민간에서는 야뇨증이나 식은땀을 흘릴 때도 약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때 TV에서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고 하던 광고 카피에 나오는 그것 맞습니다.

  중국 원산지라고 알려진 산수유나무는 지금부터 약 1000년 전에 중국 산동성에 살던 여인이 지리산 기슭에 있는 마을로 시집올 때 가져와서 심었다는 설이 있으나, 1970년에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산수유나무 거목이 자생하는 자생지가 발견되면서 한국 자생종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산수유 꽃은 한 번 피기 시작하면 노란색 꽃이 보름 정도 계속해서 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수유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은 전남 구례 산동마을이고, 경기도 이천 백사면에서도 산수유 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만, 굳이 일부러 이천이나 구례로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화사한 산수유 꽃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말이 되면 산수유 꽃망울이 활짝 피겠네요. 이번 주말은 미세먼지 없이 따뜻한 날이었으면 좋겠지만 미세먼지는 "나쁨"을 예고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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