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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찔레꽃이 들어간 노래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노래는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흥얼거리시던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이라고 시작하던 백난아가 부른 '찔레꽃'이라는 제목의 노래였습니다. 노래 가사 때문에 찔레꽃의 색깔은 생각할 것도 없이 '붉은색'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찔레꽃은 하얀색 꽃이었더군요. 

  1996년인가 즈음에 어떤 콘서트에 갔다가 게스트로 나왔던 장사익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다가 40대나 넘어서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늦깎이 가수'라고 소개하던 그의 '찔레꽃'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고 난 후부터는 찔레꽃이라고 하면 장사익 씨가 부른 '찔레꽃'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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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과의 작은키나무

  찔레꽃은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2m 정도의 높이까지 자라는 작은키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산기슭과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줄기에는 갈고리 모양의 잎이 변한 가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에 분포하는 찔레꽃은 지방마다 찔레나무, 설설네나무, 찔룩나무, 질누나무, 질꾸나무, 야장미(野薔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들장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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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꽃은 봄이 절정에 이르는 5월에 핍니다. 꽃의 색은 흰색이거나 연한 분홍색으로 피는데, 주위에 핀 찔레꽃 중에 분홍색의 꽃은 아직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흰색의 꽃잎 속에 노란색의 꽃술이 예쁜데, 꽃을 보고 있으면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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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찔레꽃은 옛날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새순이 돋아날 때 어린순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했습니다. 꽃이 피면 꽃을 따서 꽃전이나 꽃을 쪄서 말린 다음 차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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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되면 팥알만 한 빨간 열매가 달리는데, 이 열매를 한방에서 열실 혹은 금앵자(金桜子)라고 부릅니다. 이뇨, 해독 등에 효과가 있어서 한방에서는 생리불순이나 신장염 치료를 위한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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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과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찔레꽃에는 역시 슬픈 전설이 담겨 있는데, 국립중앙과학관의 우리나라 야생화에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우리나라는 힘이 약해서 몽골족에게 일 년에 한번 씩 예쁜 처녀를 바쳐야만 했다. 찔레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이 착한 예쁜 소녀가 있었는데, 그는 다른 처녀들과 함께 몽골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몽골에서 그나마 착한 사람을 만나 고생을 덜 하고 살았는데, 그래도 부모님과 동생들의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그만 병이 들고 말았다.


찔레의 병이 점점 심해져서 보다 못한 주인이 찔레에게 고향의 가족을 찾아가도록 허락을 했다. 찔레는 고향집을 찾아갔지만, 부모님과 형제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만날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산 속을 헤매다가 고향집 근처에서 그만 죽고 말았다.


다음 해에 찔레가 부모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곳곳마다 찔레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출처 : 배고픔을 달래주던 찔레나무 (국립중앙과학관 - 우리나라 야생화,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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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이 되자마자 한낮의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것이 여름인가 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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