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술병을 닮은 꽃, 붉은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자주 지나다니는 공원에 한창 붉은병꽃나무의 꽃이 피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며칠 전에 보니 시들기 시작했네요. 이제 붉은병꽃나무의 계절도 끝나가나 봅니다.
붉은병꽃나무는 병꽃나무속 인동과의 넓은잎 낙엽 작은키나무로 우리나라 특산의 나무입니다. 병꽃나무속에는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골병꽃나무, 소영도리나무, 산소영도리나무 등이 있습니다.
병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긴 꽃부리가 옛날의 목이 긴 술병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대부분이지만, 열매의 모양이 표주박 술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저는 꽃 모양을 아무리 살펴봐도 길게 뻗은 꽃부리에 벌어진 꽃잎이 술병처럼 보이지는 않고 그냥 옛날 도자기 술병에 술을 담을 때 쓰던 깔때기 같아 보입니다만.....
처음부터 꽃봉오리가 붉은색이면 붉은병꽃나무, 꽃봉오리가이 연노랑색이었다가 꽃이 완전히 피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면 병꽃나무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꽃이 완전히 피게 되면 병꽃나무와 붉은병꽃나무의 구별이 어렵습니다. 또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 꽃받침이 연녹색이면 병꽃나무, 꽃받침이 붉은색이면 붉은병꽃나무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붉은병꽃나무는 다른 이름으로 팟꽃나무, 조선금대화(朝鮮金帶花)라고도 부릅니다. 봄이 한창인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5월까지 피는데, 한 번에 1~3개의 꽃이 달리면서 핍니다. 한꺼번에 많은 꽃이 펴서 그런지 꽃과 잎이 반반으로 보일때가 많습니다.
꽃이 분홍빛이 도는 붉은색이라 화려한 것은 기본이고, 추위에도 잘 견디고, 더위에도 잘 견디는 데다 대기오염에도 강해서 최근에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한다고 합니다.
한국이 원산지이긴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랍니다. 오래된 꽃들은 저마다 전해져 오는 꽃에 얽힌 얘기가 하나쯤은 있는데, 붉은병꽃나무에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예년보다 빠르게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찾아오니 이번 여름을 어떻게 날지 참 걱정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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