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에 피는 민들레와 비슷한 노란 들꽃, 씀바귀꽃
씀바귀의 계절
어릴적 한 번쯤은 불러봤을 법한 동요 '봄맞이 가자'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동요의 가사에 나오는 달래, 냉이, 씀바귀는 이른 봄에 새순을 뜯어 나물로 무쳐먹던 들풀이었습니다. 이 중 냉이는 5~6월에 흰 꽃이, 씀바귀는 5월~6월에 노란 꽃이 핍니다.
집 근처 옛 선로를 따라 마련된 철길 공원을 산책하는데 철로 옆으로 하늘하늘한 노란 꽃이 보입니다. 보통의 씀바귀는 잎이 치커리잎처럼 가늘고 긴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삐죽하게 난 모양인데, 이 씀바귀는 잎이 둥글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씀바귀의 한 종류인 좀씀바귀입니다.
좀씀바귀는 씀바귀 종류 가운데에서도 작다고 해서 좀씀바귀라고 부릅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씀바귀는 이 포스팅에 나오는 좀씀바귀 외에도 씀바귀, 선씀바귀, 벋음씀바귀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노란 꽃잎의 가운데에 검정색 꽃술이 특징인 씀바귀꽃은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알아서 여기저기 피어나는 들꽃입니다.
철길의 좁은 돌 틈에서 자라나서 꽃을 피운 좀씀바귀가 대견합니다.
씀바귀는 옛날부터 이른 봄에 잎과 줄기를 뜯어서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뿌리로 씀바귀 김치를 담궈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맛이 너무 쓰기 때문에 씀바귀라고 불렀는데, 고채(苦菜), 쓴귀물, 싸랑부리, 쓴나물 등 다른 이름에도 쓰다는 것이 꼭 들어가 있는 들풀입니다.
나물로 무쳐 먹을때는 끓는 물에 데쳐서 다시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어 쓴 맛을 어느정도 제거한 다음에 먹으면 입맛이 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씀바귀가 찬 성질이 있어서 "이른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다는군요.
대부분이 노란색이지만, 가끔 흰색의 씀바귀꽃도 볼 수 있습니다.
산책길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씀바귀꽃과 함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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